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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이야기

황당 사례 3 - 선진국의 유혹

 

황당 사례 3


평소 가까이 지낸 H로부터 들뜬 목소리의 전화를 받고

그날 오후에 동네 근처 맥주집에서 부부끼리 만났다.


H는 최근 아주 기가 막힌 돈벌이를 만났고

지금은 돈이 제법 벌리고 있어서 꼭 같이 해 보자고 권유하고 싶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물어보아도 쉽게 이해가 가지 않지만

내용인 즉,

해외에 유명한 외환거래회사가 있는데 전 세계 투자자로부터

1인당 얼마씩 투자를 받아서 그 자금으로 전문 외환딜러를 고용하여

외환거래를 하여 얻은 차익이 엄청나게 크므로 투자자에게 그 소득금액을 매주 단위로

크게 돌려주는 사업거리가 있다고 했다.

돈을 크게 버는 요령은 나 홀로 얼마를 투자하여 적게 수익을 올리는 것 보다는

차명으로 여러 구좌를 확보하여 10명 이상 명의로 투자를 하면

월 이자가 매우 큰 금액으로 보상을 받으며

아울러 자신이 소개하여 여러 투자자들이 투자를 하게 되면 그 소개수당 등

더욱 수익이 커진다며 깊은 관심을 가지면 좋을 것 같다고 적극 추천을 하였다.


H는 강남 큰물에서 큰 손들과 교류하며 수익성 높은 고급 사업정보를

신속하게 얻을 수 있었기에 이런 기회를 자신이 손에 넣을 수 있었음을 강조하였다.

솔직히 이런 분야에 대한 깊은 지식과 정보가 없기에

나로서는 선뜻 무어라 결정을 내릴 수 없었다.

H의 평소 인품과 친근감으로 자주 만나오고 있기에

뭔가 좋긴 좋은 사업이겠지 하였다.

H는 자기를 믿고 얼마만 투자하면 큰 수익을 올려줄 수 있다고 하면서

만약 잘못 되더라도 원금은 반드시 돌려줄 수 있으니 걱정 말고 투자 좀 해 보라고

적극적으로 권유하였다.

난 요즘같이 어려운 시기에 H의 이야기대로 정말 그렇게 단기적인 배당수익이

큰 투자사업이 있다면 투자를 해 보면 어떨까 하는 마음이 들긴 들었다.

왜냐하면 얼마만 넣어 놓으면 한 주마다 얼마씩 한달이면 얼마가 생길 수

있다는데 왜 혹하지 않겠는가?

선진국의 금융의 전문가들이 시작한 사업이니 신뢰가 갈 법도 하였다.


그렇지만 몇 가지 의문점이 생겼고 H에게 질문을 하였다.

만약 외국의 지주회사가 외환거래를 잘 하여 승률이 아주 높은 현재의 전문가 딜러를

지속적으로 확보하지 못하고 투자자금을 지원하여 주지 못할 경우

외환전문 딜러는 이적을 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승률이 낮아져서 배당금이 줄어들 것이고 만약 크게 승률을 지속적으로

올리지 못한다면 결국 배당금을 줄 수도 없고 원금도 찾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지 않겠는가? 


H는 그렇게 쉽게 단기간에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며

잘못되면 자기가 원금을 책임져 주겠으니 자기를 믿고 같이 해 보자고 하였다.

그러면서 자기가 소개하여 투자한 많은 투자자들의 현황과 조직을 보여주었다.

H는 실제로 수익을 올리고 있었고 나에게 투자 정보를 알려주고 싶은 선의를 내가

모르는 바는 아니다.

하지만 쉽게 투자할 결심을 하지 못하고 시일이 많이 흘렀다.

H는 투자를 시작한 후 3개월이 되어가는 시점에 배당금액과 수당 등이

본인의 e-money 계좌로 많이 입금이 되고 있다고 내게 컴퓨터 화면을 통하여 보여주면서

매우 기뻐하며 스스로 만족스러운 듯 설명을 하였다.

실제로 큰 돈이 제법 입금이 되고 있었다.

단기간에 그는 큰 돈을 만지게 되었고

그 e-money를 환전하여 주위에 그 동안 빌린 돈도 모두 갚고

풍족하게 지출도 하고 있었다.

어째든 나는 모처럼 큰 수입을 올리고 있는 H에게

‘참 잘 됐구나, 이 기회에 많이 벌어라‘

'이 사업이 오래만 갈 수 있다면, 그리고 특별히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면 참 좋겠구나’

하고 격려해 주었다. H는 앞으로 6개월 동안 이 추세로 배당과 수당을 받으면

얼마 이상 자금 비축이 가능하다면서 매우 고무되어 있었다.


그리고 약 한 달이 지나고 우리는 함께 만났다. 

H는 그 사이에 외국의 본사인 지주회사에서 투자자들의 계좌를 강제로 막아놓고

배당금과 수당을 찾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 이유는 국제적인 해커들이 침입하여 투자자들의 계좌에서 마음대로 돈을 인출하여 다른

계좌로 이체를 시키고 있어서 그들을 색출하여 잡아내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기다리라는 통지문을 받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투자자들이 큰 불만을 가지게 되었고

이 투자를 소개한 H에게 강력한 항의를 하고 있어서 H는골치가 아프다고 했다.

그 후에 다시 만난 H는 일부 투자자들의 원금을 돌려주었고

외환거래 투자사업에서 손을 떼었다고 이야기 해주었다. 그 시점이 H가 투자한 시점부터 약 6개월이 지난 시기였다. H가 비교적 초창기에 이 사업에 진입하였으므로 1년도

채 안되는 짧은 기간 유지되다가 결국 뒤 늦게 투자한 사람들은 원금도 돌려받지 못하고

손해를 본 셈이 되었다. 초기에 투자한 몇 사람들은 어느 정도 수익금을 챙기었고 나머지는

손해만 본 꼴이다. 만약 내가 투자를 하였더라면 단 2개월도 못가서 원금을 잃을 뻔 했다.

‘투자 대비 과도한 수익을 꾸준히 얻을 수 있는 그런 사업은 세상에 없을 것‘이라는 지극히 상식적인 판단을 하였던 것이 결과적으로 맞는 이야기가 되었다.

H도 결국 선의의 피해자였고, 외국회사로부터 많은 한국사람들이 피해를 입은 결과가

되었다. 이러한 황당한 사례는 강남에는 많다고 들었다.

경기가 어렵고 돈이 쉽게 벌리지 않는 요즘에 자칫 이런 저런 유혹에 빠지기 쉬운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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