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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운이야기

호운의 여름이야기

 

 

2008년 7월 22일 화요일,

 

어제까지는 비가 내려서 선선한 바람도 불었지만

오늘 해가 반짝 나서

다시 무더운 여름더위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다.

 

이열치열의 원리는

맵거나 뜨거운 것을 먹어 주어서

몸안에 머무르고 있는 땀을 쏟아내게 작용을 한 다음

그 땀이 피부에서 기화되면서 기화열을 뺏어가는 동안

시원한 느낌을 갖도록 하는 효과이다.

 

땀이 체온을 조절하는 매개 물질이기에 더우면 땀이 나고 땀이 마르면서 시원해 진다.

땀을 흠뻑 내 주면 노폐물도 같이 몸 밖으로 빠져 나오고

몸 속에 과도한 수분도 감소시켜 주어 몸의 밸런스를 잡아주기도 한다. 

 

어릴 때나 살이 찌기 전에는 난 땀을 거의 흘리지 않았다.

그리고 매운 것도 싫어 했었다.

추위는 많이 탔으나 더위는 거의 모르고 살아왔다.

주위의 가까운 지인들이 식사를 하거나 운동을 할 때 땀을 주룩주룩 흘리는 것을 보면서

도대체 어디에서 그 많은 수분이 땀으로 빠져 나올까? 하며 신기해 하였다.

 

나는 땀이 나는 것이 싫었고 또한 땀이 나지 않았다.

가뜩이나 깡 마른 체형에서 몸 안의 수분이 빠져 나간다면 체중도 줄고

힘도 같이 빠져 나가는 것으로 생각되어서

한증막과 찜질방 그리고 사우나에 가더라도 1시간 이내에 밖으로 나온다.

땀을 일부러 뺄 일도 없고 뜨거운 곳에 오래 앉아 있기가 답답해서였다.

 

여름이라하더라도 차가운 냉수나 차가운 아이스크림 빙수 아이스케익 등은

멀리 하였다.

차가운 음식을 먹으면 금새 배탈이 나기에 일부러 피해서 먹지 않았다.

한여름 열대야 속에서 잠을 잘 때 난 꼭 이불을 발부터 목까지 덮고 잤다.

비록 이불이 얇기는 했지만 반드시 배를 덮고 자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다음 날 아침 배가 아프거나 설사를 했다.

물론 무더위에 잠을 자면서 땀을 흘렸지만 새벽에 땀이 다시 식으면 한기가 들까봐

이불을 걷어차기가 겁이 났다.

 

그랬던 내가 몸무게가 70kg을 넘어서면서

식성과 생활습관이 크게 바뀌었다.

 

우선 차가운 음식도 좋아하고 잘 먹게 되었다.

아이스크림, 아이스케익, 냉면, 냉커피, 얼음 물, 찬 것을 자꾸 찾게 된다.

매운탕, 매운고추, 매운찌개, 매운 음식을 잘 먹게 되었고 화끈한 맛 역시 좋아하게 되었다.

그리고 매운 것 뜨거운 것을 먹으면서 땀을 많이 내게 되었고

특히 전 날에 술을 많이 먹은 다음 날에는 조금만 매워도 땀을 무척 많이 쏟아내게 되었다.

이젠 잠을 잘 땐 이불을 덮지 않아도 배가 아프지 않고

셔츠 안에 내의를 입지 않아도 되었다.

 

목욕을 찬 물로도 할 수 있게 되었다.

뜨거운 한증막이나 사우나에 들어 앉아서 제법 잘 버티고

2시간 정도는 목욕탕에서 견딜만 하다.

 

이제는 살이 찐 사람들의 심정이나 체질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한 여름에 사우나에서, 땀을 흘린 후 시원하게 샤워를 하고 얼음이 들어간 미숫가루를 마신다면

행복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 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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