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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운이야기

비 내리는 토요일

 

아침부터 쏟아지는 장마비에

지저귀던 새들도

합창을 하던 매미들도

어디에서 비를 피하고 있는지 조용하기만 하다.

절로 잠이 깨어 보니 5시 50분

커피우유 한 잔을 타서 마시고 변함없이 가방을 들고 집을 나선다.

 

코아빌라 정원을 거처해서 살아가는 야생 어미고양이 한 마리가

빗 속에서

먹을 것을 찾지 못해서 배가 고픈 듯

가르랑거리며 빌라 앞마당에서 어슬렁 거린다.

 

버스를 타고 사무실에 도착하여

혹시나 하고 email 함을 열어 보니

역시나 기다리던 소식은 없었다.

 

요즘엔

더운 날씨 탓도 있지만

세계적인 불경기의 영향인지 국내.외 업체들의 일의 추진속도도 축축 늘어진다.

게다가 최근 들어서

이상 기후, 이상 경기, 이상 정국, 이상 수급, 이상 가격, 이상 물류

주위가 온통 이상 현상으로 가득하다.

인도와 미국으로부터 수입물품의 선적이 예상보다 1~2개월씩 늦어지기도 하고

안타깝고 불편한 베트남 소식

진행하던 일들의 중단, 보류, 지연,

의뢰 요청한 사항들의 피드백이 질질 끌리고 있다.

 

희망 섞인 뉴우스

반가운 소식

활기찬 시도

아름다운 이야기가 없어 나라 전체가 신바람이 나지 않는다.

마치 하수구에 각종 잡동사니가 얽히고 설키어서 막고 있어

물이 제대로 빠지지 않는 형국이라고 할까

 

이번 장마비가 막힌 배수로를 시원하게 뻥 뚫어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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