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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이야기

다양성의 시대-미장원 간판 2008

2000년대에 들어서서

눈에 띄게 거리의 간판이 다양해 진 것을 문득 발견하였다.

어지러울 정도로 다양한 간판이 도심 속에 즐비하다.

70-80년대에만 하더라도 업종도 단순하였고 그 간판도 천편일률적으로

심플했었다.

그리고 업소도 지금처럼 많지도 않았고 간판도 요즘처럼 복잡 현란하지 않아서

찾기도 쉬웠고 업소간에 큰 차이도 별로 없었었다.

 

예를 들어서 라면과 떡볶기 오뎅 오무라이스 카레라이스 쫄면 냉면 등을 주로 팔던

분식집은 그저 분식집이라는 간판을 걸었고 분식집 앞에 

자기 고유의 명칭을 붙여서

'엄마 분식집' '이모 분식집' '싸다 분식집' '오백냥 분식집' 등으로 구분하였다.

 

미용실도 보면 '숙 미용실' '종로 미용실' 등으로

다방 역시 '고려다방' '독수리 다방' '길 다방' 등으로 명명 했으며

갈비집도 '태릉 갈비집' '이동 갈비집' '이조 갈비'등

 

대부분의 간판은 단순하고 간판만 척 보아도 무슨 업종인지 금새 알아보았다.

점포수도 별로 없었기에 친구들과 만날 땐 태극당빵집 앞에서 만나자고 하면

돈암동 태극당 빵집이었고 독수리 다방에서 미팅을 한다 하면

연대 앞 독수리 다방이었다.

 

종로에는 종로서적, YMCA, 피카디리, 단성사 앞에서 만나자는 약속을 많이 하였고 

찾기도 쉽고 기억하기 좋았다.

 

명동에는 명동성당, YWCA앞에서 중앙극장 앞에서 주로 만났다.

서울역 앞, 시청 앞, 덕수궁 문 앞 등 약속장소도 단순했고 헷갈릴 이유도 없었다.

그만큼 서울이 단순한 구조와 몇 몇 않되는 명소로 이루어져 있었던 것이다.

 

그러던 서울 거리가 86 아시안 게임 88올림픽 게임을 주최하면서 호경기에 힘입어

한국의 업종의 업종에는 다양한 신종사업이 점점 늘어났고

1997년 IMF를 맞이한 후 부터는 추락한 경기 속에서 생존을 위한

기발한 사업업종의 다양화와 개발로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로 수 많은

새로운 업종과 간판이 거리 곳곳에 걸리게 되어 시민들은 머리가 혼란스러울 지경이다.

 

PC방, 인터넷 방, 휴게텔, 스포츠마사지, 휘트니스센터, 발마사지, 네일��, 피부관리센터

비만관리센터, 와인바, 해물요리 부페점, 노인휴양병원, 실버타운, 화장품가게, 아웃도어 패션점,

더페이스��, 오뎅바 등 신종 전문업소가 많이 생겨났고,

기존의 횟집, 갈비집, 돼지고기 요리집, 닭고기 튀김집, 족발,

생맥주, 막걸리, 김밥집, 세탁소(빨레방) 등도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제 각각 고유의 간판을 걸고 전국적으로 수 많은 매장을 확산시켜 갔고

롯데리아 맥도날드 KFC VIPS OUTBACK BBQ 던킨도넛츠.... 상상을 초월한 프랜차이즈 규모로

거리를 잠식하며 늘어간다.

그저 소비자들은 갑자기 늘어난 업소와 간판을 쳐다보며

무엇하는 곳인지 어리둥절하면서도 과연 시대가 엄청 변했구나 하고 입이 벌어진다. 

 

그 중에서도 단연 가장 다양한 간판으로 발전한 것이 내가 보기로는 미장원이 아닌가

생각된다.

 

70-80년대에

그저 00 미용실 && 미장원 하는 식으로 단순하던 것이

어느 순간 거리를 달리다가 매우 다양한 국어와 영어를 사용한 새로운 미장원 간판이

거리에 즐비함을 발견하게 되었다.

 

우선 기존 전통적인 미용실 간판을 찾으려면 시골에나 가야 볼 수가 있다.

내 고향 산청 읍내만 하더라도 미용실이 아마 대 여섯군데가 있는데

아직도 산청미장원 @@미용실 하는 간판을 걸어놓고 있지만

서울에서는 ## 미용실 %%미장원의 간판은 거의 찾아보기가 힘든다.

 

물론 전통적인 느낌이 드는 한글간판으로 아직 볼 수 있는 것은

** 머리방이 있고, 머리자르기, 머리꾸미기, 머리가, 머리살려, 머리하는 날,

머리사랑, 머리가 숨쉬는 ��, 머리하는 풍경, 표정있는 머리, 머리못하는집,

머리를 아름답게, 머리를 조각하는 사람들,

머리하는 곳, 미장 등의 한글 한문 표기식도 있지만...

 

대부분은 

상희헤어�� 식으로 영어를 주로 많이 사용한다.

그리고 헤어디자인, 헤어랜드, 헤어타운, 비유티샵, 헤어컷커, 헤어룸,

헤어 월드, 헤어컨트리, 머리 마을, 헤어빌리지, 헤어센터,

헤어드레서, 헤어캐어, 헤어보이즈, 헤어메이크, 헤어칼라, 헤어구테타,

뷰티랩, 헤어키, 00헤어, $$헤어, @@헤어, &&헤어, **헤어,

헤어다, 헤어클럽, 헤어스타일, 헤어클리닉, 헤어 20000,

헤어미용실, 헤어페이스, 헤어매직, 헤어겔러리, 헤어토탈, 헤어모드

헤어콜렉션, 헤어뱅크, 헤어하우스, 헤어퍼뮴, 헤어 코디, 헤어스태프

헤어파크, 헤어살롱, 헤어리즘, 헤어데미, 헤어탈렌트, 헤어몰, 헤어메이크��,

헤어아트, 헤어조이, 헤어라인, 헤어프렌즈, 헤어뉴우스, 헤어센스,

헤어나드리, 헤어스케치, 헤어포엠, 헤어클래식, 헤어 스튜디오, 헤어리더,

헤어나이스, 헤어메이크, 헤어코코, 헤어로드, 헤어스테이션, 헤어닥터,

헤어마트, 헤어꾸뜨, 헤어터치, 헤어비스, 헤어포유, 헤어스테이지,

 

헤어로 시작하는 영어식 표기가 단연 많다.

 

선진외국(미국, 캐나다, 영국 등)에는 과연 미장원이 간판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궁금하다. 

 

이러한 다양한 표기는 불경기에 경쟁이 치열하고 고객을 서로 유치하기 위한

아이디어 전쟁, 톡톡 튀어서 기억하기 좋도록 고안한 명칭이며

남과 다른 차별화된 브랜드화 전략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나마 '머리' 그리고 '헤어'가 간판 문구에 들어가 있어서 미용실임을 알 수

있음은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