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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이야기

교우회 신년교례회에 참석하여

 

황득수 윤태덕 진영수 이영춘 동기

 

1월 4일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황득수 윤태덕 진영수 소재성 장문상 이석형 노의균 김은배 김관수 안영일 임상균 등 무호 17 동기들과

화학과 정중진 화우와 77학번 이현우 후배 그리고 수많은 선 후배들이

참석한 2008년도 교우회 신년교례회장은 초 만원을 이루었습니다.

아래 조선일보 news를 발췌하여 이 날의 분위기를 기록으로 남긴다.

 

"당선자 얼굴 좀 보자"… 고대 동문들 '축제의 밤'
고려대 교우회 신년교례회 1500여명 참석
불참 권유 뿌리치고 참석… "잘한 대통령 소리 듣겠다"
교우회장 “고려대는 나서지 않고, 소리없이 도울 것”
류정 기자  
 

"여러분, 고려대 교우회 100주년의 영광, 대한민국 헌정 60년사의 쾌거, 이명박 당선자가 입장하고 있습니다."

4일 오후 7시10분 2008년 고려대학교 교우회(동창회) 신년교례회가 열린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 그랜드볼룸. 사회자가 고려대 61학번(경영학과)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도착 소식을 알리자 시끌벅적하던 행사장이 일순간 조용해졌다. 그랜드볼룸을 가득 메웠던 1000여명의 고려대 졸업생들은 가운데 통로를 비워 길을 터준 뒤, 이 당선자가 걸어 들어갈 때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고려대 교우회 창설 100주년(2007년)에 고려대 출신 대통령 당선자를 배출한 고려대 동창들은 이날 신년 인사를 나누는 게 아니라 축제를 즐기는 것 같았다. 그랜드볼룸은 행사 시작 30분 전쯤에 모든 테이블 좌석이 다 찼다. 900여명이 입장할 수 있는 그랜드볼룸이 자리가 꽉 차, 입장을 하지 못한 500여명 동문들은 호텔 내 다른 연회장인 '국화룸'으로 옮길 수밖에 없었다. 동문들은 행사 시작 1시간 30분 전부터 줄을 서서 그랜드볼룸에 입장했다. 검색대를 통과하고 당선자 경호원들로부터 몸수색을 받느라 20m 이상 줄이 늘어선 적도 있지만 불평하는 사람 한 명 없었다.
▲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4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고려대학교 교우회 신년 교례회에 참석, 교우회로부터 받은 감사패를 들어 보이고 있다. /이덕훈 기자 leedh@chosun.com
신년교례회는 오후 6시10분 사회자의 개회로 시작됐다. 현승종 고려대 재단 이사장과 천신일 고려대 교우회장(세중나모여행 회장), 한승주 고려대 총장서리의 영상 축하 메시지에 이어 이명박 당선자의 일대기가 방영됐다. 10분 정도 분량인 일대기는 이 당선자의 어린 시절부터 학창시절, 현대 재직 시절과 서울시장으로 뛰던 시절, 대통령 선거 과정과 당선 순간의 모습이 빠른 화면 전개 속에 감동스럽게 펼쳐졌다. 동영상에는 "고대인의 강인한 추진력, 강한 결속력을 가진 당선자는 고대라는 토양에서 자란 세계적인 CEO" 등의 내레이션이 흘러나왔다.

이 당선자의 도착이 늦어 행사는 잠시 휴회했다가, 오후 7시가 조금 지나 이 당선자가 도착하면서 재개됐다. 이 당선자가 "여러분, 지금 저를 고려대 61학번으로 기억해주시고, 5년 동안에도, 5년 후에도 고려대학의 한 사람으로서 기억해주십시오"라고 축사를 시작하자마자 동문들은 우레 같은 박수로 화답했다. 7~8분간 가량 진행된 이 당선자의 축사는 1000여명의 동문들이 수시로 치는 박수 때문에 10여 차례나 끊겨야 했다.

이 당선자는 "여러분은 최고의 협력자이자 지지자이다. 앞으로 5년간도 저를 사랑해주길 바란다. 한편으론 건전한 비판자로서 함께 만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애정을 표시했다. 그러나 "감사 표시도 고대는 맨 나중에 해야 할 것 같다"며 학연이 부각되는 것을 경계했다.

그가 축사를 마치자, 1000여명이 일제히 일어나 기립박수를 쳤다. 일부 동문들은 "이명박 대통령 만세!"를 외쳤다.
▲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4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고려대학교 교우회 신년 교례회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이덕훈 기자
김일두 교우회 고문(교우회 초대회장)은 "이명박 당선자는 내가 교우회장 할 때 제 밑에 있던 부회장이었다"고 농담을 던진 뒤, "고려대와, 대한민국이 함께 앞으로 나아가자는 의미로 '위하고!'"라며 건배를 제의했다.

천신일 교우회장은 "17대 대통령이 고려대에서 탄생한 것은, 고려대의 영광이자 대한민국 헌정 60년사의 큰 쾌거"라며 "대통령이 우리나라를 위대하게 이끌 수 있도록 고려대는 나서지 않고, 소리 없이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헤드테이블엔 이 당선자 양 옆으로 현승종 재단이사장과 천신일 교우회장이 앉았고, 오세훈 서울시장, 한승주 총장서리, 어윤대 전 총장, 박종구 전 교우회장(삼구그룹 회장)을 비롯한 역대 교우회장 등 고려대 인사 15명이 함께 앉았다.

이들 외에도 김용덕 금융감독위원장, 김덕규 전 국회부의장, 공정택 서울시교육청교육감, 김승유 하나은행장, 허준영 전 경찰청장, 송정호 전 법무부 장관 등 고대 출신 각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영원한 교가와 교호로 자리를 마무리하자"는 사회자의 말에 따라 1000여명의 동문들이 일제히 일어나 주먹 쥔 오른손을 흔들며 "입실렌티 체이홉, 카시코시 코시코, 칼 마시 케시케시 고려대학! 칼 마시 케시케시 고려대학!"이라는 고려대 응원 구호를 큰 소리로 외치며 끝났다.

이 당선자는 이날 주변에서 "대통령이 특정 대학 모임에 참석하는 게 모양새가 좋지 않다"며 참석을 만류했으나, "모교 동문회 행사인데, 꼭 가고 싶다"며 뜻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