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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운이야기

아버님을 떠나보낸 죄인의 넋두리

아버님을 멀리 떠나 보내드린 죄인 아들 황득수는

경황이 없는 가운데 장례식을 치르게 되었다.

지난 8월 10일 산청에 휴가를 가서 아버님이 아프시기 시작하여

입원을 하시게 되었고 그 길로 2달 여만에 그만 저 세상으로 떠나신 아버님을

생각하면 실로 참 어이없기도 하다.

 

8월 6일 누나네가 산청에 휴가차 다녀왔을 땐

누나가 부모님 모두 잘 계시고 컨디션이 좋으시고 즐거운 시간 같이 보내고 왔다고

내게 전했는데....

 

8월 10일 내가 산청에 간 날 아버님은 몸져 자리에 누워계셨고

8월 12일엔 진주 병원에 입원을 하시게 되었고

그리고 80일 후 운명을 달리하셨으니

참 황망하기도 하다.

건강하셨던 분이기에 더욱 아쉽고 서운한 마음이 들었다.

 

그런데 장례식을 마친 후

주위 어르신들은 아버님께서 조금 앓다가 가셨으니 자식들도 좋고

아버님 당신도 좋고 여든셋까지 건강하게 사시다 가시어서

참 다행이라고들 하신다.

 

어떤 친척께서 아버님께서 입원하시고 초기에 병상에서 고비를 맞이하였을 때

병문안을 오셨는데, 내게 아름다운 죽음에 대하여 말씀한 적이 있다.

삶과 죽음은 분리가 아니고 결별이 아니고 새로운 연장이라시며

아름답게 돌아가실 권리도 있으니 너무 억지로 아버님 병을 고치려고

아버님께 고통을 드리지 말라고 하셨다.

 

하지만 당장 염증으로 온 몸이 통증으로 고통스러워 하시는 아버님께

진통제와 항생제를 어떻게 투약하지 않을 수 있을까? 현실적인 문제에서 외면할 수 없는

고통의 상황을 해결하여 드리지 않을 수 없었다.

용기와 희망을 지속적으로 드리면서 아버님께서 투병에서 승리하시기를 속으로

빌고 빌었었다. 하지만 내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

신께서 아버님을 데리고 가버렸다. 의사도 잘 나아가는 것으로 진단하였고 가족들에게

자신감을 여러번 보여주면서 희망을 주었었다. 하지만 의사도 아버님을 구하지 못하였다.

 

신의 뜻이라고 생각하였다.

겸허히 아버님 운명하심을 받아들이고 겸손한 마음으로 장례를 치르었다.

신의 뜻 앞에서 어느 누가 강하고 고집스럽고 교만할 수 있을까?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부족한 인간들의 한계를 느끼고

겸손하고 진지해야 하는 이유를 깨닫는다.

아버님은 당신의 죽음으로서도 자식에게 깨달음과 지혜와 인생에 대한 소중한

의미를 남기시고 가셨다.

 

다시 한 번 아버님의 평안하신 영면을 기원하며 자식된 도리와 인간됨을 생각하며

살아갈 것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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