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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이야기

불광불급(不狂不及)

 

 

우리네 나이에 들어서면 평소 즐겨 하거나

때론 몰입하는 대상이 저마다 다양하다.

주위에서 가까운 사람들을 지켜보니까 정말 다양한 취미와 심지어

벽(癖)을 가지고 살아가는 마니아도 있다.

 

 

골프, 스키, 마라톤, 사막 원정 마라톤

등산, 자전거, 산악자전거, 백두대간 등산, 암벽타기,

낚시, 인라인 스케이트, 스케이트

바디빌딩, 오토바이, 수영, 

빠칭코, 고스톱, 화투, 카드

당구, 마작, 경마,

야구, 농구, 족구,  축구

바둑, 장기,

영화, 연극, 합창, 중창, 오페라, 악기연주,

애완동물 키우기, 한지공예, 그림그리기, 사진 찍기,

여행, 고적답사, 독서, 글쓰기

음악회(콘서트), 오페라, 발레 감상, 

노래방, 술마시기, DVD,

컴퓨터 게임, 컴퓨터 채팅, 컴퓨터 고스톱, 컴퓨터 낚시, 컴퓨터 바둑

춤(댄스), TV 시청, 음악감상

우표수집 골동품 수집 등 수집광도 있다 

난을 키우고 화초를 가꾸기

시간만 나면 교회 성당 절에 가서 지내거나 활동하기

 

내가 아는 선배는 50중반인데 마라톤 대회에 참가할 정도로 마라톤 마니아다

하루도 달리지 않으면 몸이 근질근질하다고 한다.

어떤 선생님은 달려서 출근 하고 수업이 끝나면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달려서 집으로 간다

학교에서 야유회나 워크샾을 가더라도 자유시간, 새벽 야간에 틈만 나면 끊임없이 달린다.

 

어떤 친구는 밤을 새우며 산행을 한다.

한 친구는 토요일 일요일마다 조기 축구회에서 땀을 흘린다.

후배는 1000만원이 넘는 산악자전거를 구입하여 즐겨 탄다.

또 어떤 분은 토요일 일요일마다 전국의 고적 및 알려지지 않은 명소만 찾아다닌다.

외국의 유명한 사진작가는 몇년 동안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나무와 숲의 사진만 찍고 

다녔는데 그 사진으로 큰 돈을 벌었다고 한다. 

나는 성격이 어느 한 곳에 계속 집중을 하지 못하는 편이다 보니

무엇 하나 깊이 제대로 잘 하는 것이 없다.

골프는 1년 하다가 베란다에 비싼 채를 처박아 놓았다.

당구도 미친 듯이 치다가 250에서 그만 두었고,

기타도 좀 치다가 장롱위에 올려 둔지 20년이 지났다.

하모니카도 좀 불었는데 지금은 어디에 두었는지 모른다,

합창 중창도 옛적에 즐겨 했는데... 지금은 기회가 와도 자신이 없다.

바둑? 13급 정도 수준이고,

유도 1급에서 중도에 그만 두어서 유단자가 되지 못하였다.

교회는 8년 다니다가 지금은 무종교이다.

 

요즘 와서 그래도 내가 자주 꾸준히 즐기는 것이라곤 책읽기, 글쓰기, 가까운 산에 오르기

변함없이 술 마시기가 고작이다. 

 

미치지 않으면 미치지 못한다(不狂不及)면서

이조시대에 대가들은 벽(癖)을 가지고 좋아하는 한 분야의 일에 狂的으로 沒入하였기에

마침내 한 분야의 지존(대가)의 수준에 다다른(及) 분들이 많았음을 알 수 있다

 

내 친구 중에  여행과 낚시를 즐기는 친구가 있는데 낚시하기 좋다고 하면

몽골도 가고 캐나다 호주 심지어 대동강에서 낚시를 즐겼다고 한다. 

일종의 癖의 수준이라고 할 수 있을까

언젠가는 그 분야의 대가가 될 수 있겠지

혹시 내가 모르는 가운데 언젠가 자기 분야에서 대가가 될 친구들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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