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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운이야기

첫 경험 - 마지막 경험이기를

제가,

목에 담이 붙어서 병원에 한 달씩이나 들락날락 할 줄은 예전에 미처 몰랐습니다.

더우기 물리치료니, 찜질이니, 침을 맞고, 한약까지 지어 먹을 정도로 몸이 부실해 질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동네 한의원, 사무실 근처 정형외과, 그리고 동네 통증클리닉을 다니면서

치료를 받고 약을 먹고 했는데 이래도 안 낫고 저래도 아프고 해서

어제 결국 용하다는 한의원(종로5가와 6가 사이에 위치)을 소개받아 아침부터 달려가 접수를 하고

40분을 끈질기게 기다려서

용하시다는 WK대학교 한의대 높은 직책을 역임하셨다는 S 원장님께

몸을 맡겼습니다.

왼손 오른손 진맥을 하시더니

목 뒤를 주무르고 당기고 좌우로 우두둑 소리나도록 돌려대시고는

목의 담을 풀어주기 위하여 침으로 강력하게 7 곳을 찔렀고

아울러 한약 한재를 지어주시며 먹으면 아마 다 풀어질 것이라고 호언장담을 하시면서

나가보라고 하여 서둘러 나와 한약값 19만원 일시불로 신용카드 결제를 하고

믿습니다 하는 맘으로 한의원 문을 나섰습니다. 그런데 침 맞고 약 서너시간이 지나니

내 온 몸이 누구에게 두드려 맞은 것 처럼 기진맥진 탈진이 된 것 같이

힘이 빠지고 피곤이 몰려왔습니다.

 

그래서 이거 안되겠다 싶어서 서둘러 업무 폐하고

아무도 없는 집으로 귀가하여 집에 사 놓았던 판콜A를 30미리리터 한병 다 마시고

옷을 더 껴 입고 이불을 얼굴까지 덮고 잠을 청하였습니다. 그 때 시간이 오후 5시....

한참을 땀을 내면서 숙면을 취하고 깨어 보니 저녁 7시 30분....

 

집사람이 돌아 온 시간에 깨어나니 몸이 한결 가벼워 졌고

아프던 머리와 눈 주변도 통증이 말끔하게 사라지고 피곤도 가셔져서 개운해 졌습니다.

1달간 우리하게 뻐근하게 지속적으로 아팠던 오른쪽 눈 주위와 머리와 목줄기가

한달만에 모처럼 편안한 상태로 돌아온 것이 신기할 따름이었습니다.

 

입바른 이야기인지 모르지만 역시 용하다는 명의에게 제대로 침을 맞고 나니

상태가 확 호전되었다고 밖에 말할 수 없습니다.

아직 한약은 지어 배달이 오지도 않았지만 한약을 먹으면 제대로 완전히 낫겠구나 하는 확신이 듭니다.

19만원 우리 살림에 큰 돈을 지불한 것도 황당한 일이지만

내가 아프다보니 아쉬운 놈이 샘물판다고 당장 아프지 않다면야 돈이 아깝지 않겠다 해 놓고

막상 다 지불해 놓고 나니 ...

이거 거의 나을 때가 다 되어서 낫는 것 아닌가 하는 쓸데없는 생각이 잠간 스칩니다.

 

오늘 오후 모처럼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그래서 평소 가까이 지내는 친구 둘에게 전화를 하였습니다.

친구들에게 거의 다 나았다는 자랑을 하고 싶어서지요

친구들도 한 걸음에 달려 온다고 하였습니다.

오늘 신신원(인사동에 오래된 중국집으로 수타면의 원조이자 물만두의 원조라고 함)에서

오향장육과 물만두를 시켜 놓고 친구들과 한 잔 하고 싶습니다.

제가 몸이 살만 하니까 이런 객기도 부리게 됩니다. 건강이 참 소중합니다.

 

엊그제부터 컴퓨터 모니터 13센티를 높혀 놓고 고개를 수직으로 세워서

목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개선하였고

평소에 어깨 목 팔 가슴 허리 스트레칭과 회전 운동으로 몸관리를 잘 하도록 하겠습니다.

 

 

2009년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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