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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운이야기

다시 찾은 우산

 

 

 

작년에 정들었던 아끼는 좋은 우산을 지하철에서 놓고 내려 잃어버린 적이 있다

그 우산은 큰 아들 학교에 방문했을 때 기념으로 받은 우산인데

품질도 디자인도 색상도 좋았던 우산이라 내가 즐겨 이용하며 아끼던 우산이었는데 그만 잃어버렸다.

오랫동안 난 그 우산에 대한 아쉬움을 잊지 못하고 지냈다.

 

 

그러다가 고교동창회에서 받은 좋은 새 우산을 가지고 다니면서

지난 번 잃어버린 우산에 대한 기억과 미련을 떨쳐버릴 수 있었다.

 

그런데

3주 전,

비가 오던 날 점심식사를 하러 우산을 쓰고 근처 식당에 갔다가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내 새 우산을 찾으니 우산통에 꽂아 두었던

내 우산이 누가 들고 갔는지 없어지고 말았다.

난 아쉬움이 컸다.

왜냐하면 잃어버린 새 우산이 내가 좋아하던 우산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들고 다니던 새 우산의 좋은 점을 꼽아보자면

 

첫째, 우산의 색깔이 쑥색으로 개성이 있는 색상으로 마음에 쏙 든다.

둘째, 프랑스의 유명 브랜드인 피에르가르뎅 제품으로 디자인이나 품질면에서 잘 만들었다.

셋째, 크기, 견고성, 사용의 편의성 등이 모두 만족스럽다.

 

난 이번 우산의 분실의 책임을 식당의 주인아주머니의 확고한 잘못으로 생각하였다.

그 까닭은,

내가 식사를 하고 있는데

남자 손님 두 사람이 식사를 마치고 나가면서 주인아주머니와 손님들과 하던 말을

들었고 뚜렷이 기억이 났기 때문이다.

손님 중의 한 사람이 '어 내 우산이 없네... 주인아주머니, 여기 두었던 내 우산이 없어졌네요..

누가 가져간 모양입니다.' 하면서 주인아주머니를 추궁하였고

주인아주머니는 이야기하기를 '그래요? 앞에 나간 여자분들 중에서 모르고 집어간 것 같은데요..

우선 여기 남은 우산이 하나 있으니 이걸 가져가실래요?' 하면서 내 우산을 모르고 줘 버린 것같다.

 

내가 식사를 다 하고 우산을 찾으니 역시 내 예감대로 내 우산이 없어진 것이었다.

난 속이 상하였다.

우산이 없어졌으면 다른 방법을 찾아서 해결을 해야지 다른 손님의 아끼는 우산을 들려서

보내는 아주머니의 태도가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아주머니께 내 우산을 꼭 찾아달라고 요구를 하였다.

새 우산이고, 동창회에서 받은 피에르가르뎅 쑥색으로 내가 무척 아껴 사용하는 우산이므로

반드시 내 우산을 가져가신 분으로부터 돌려받아 내게 건네주어야 한다고 다짐을 받았다.

 

주인아주머니는 미안하게 되었다고 하면서 찾아다 놓겠다고 대답을 하였다.

난 연락이 오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며칠이 지나도 소식이 없어 난 크고 긴 우산을 들고 다녀야 했다.

주인아주머니가 약속대로 적극적으로 우산을 찾으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 것 같아서 괘씸한 생각도

들었고 단골집이지만 아주머니의 태도 여하에 따라서 그 식당을 다시 가지 않을 생각도 하였다.

그러던 중 어제 후배가 찾아와 식사를 하려고 그 식당을 찾아갔다.

역시 주인아주머니는 여태 우산을 찾아다 놓지 않고 있었다.

 

내가 이야기 하였다.

'아주머님 내 우산을 가져간 분도 단골을 만드시고 저도 단골로 만드셔야지요.

잃어버린 우산이 내가 많이 아끼고 새 우산이라고 말씀드렸는데 여태 안 찾아 놓으시고 이렇다할

말씀도 없고 그러면 안되죠...' 하고 서운한 표정으로 이야기 하였다.

 

식사를 다 하고 후배와 같이 업무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휴대전화기로 연락이 왔다.

'우산 찾아다 놨으니 찾아가세요...'

'아 ! 그러세요, 예 알았습니다. 찾으러 갈께요, 수고하였습니다.'

난 잃었던 우산을 다시 찾게 되었다. 참 기뻤다.

이제 그 식당에 자주 가도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아주머니도 나를 대할 때 떳떳할 것이다.

할 수 있는 노력은 하는 것이 좋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좋은 것이다.

 

 

2009년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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