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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운이야기

나의 금연 계기

 

 

 

33년을 매일같이 피워 온 담배

잠을 자거나 비행기를 타고 있는 시간을 제외하고

하루 아니 몇 시간도 담배를 손에서 놓지 못하고 피워 온 내가

어느 날 갑자기 담배를 끊었고 벌써 1년 4개월째 되는 날이다.

즉 내가 금연을 시작한 날은 2008년 9월 22일 이었다.

 

내가 담배를 많이 피웠을 땐 아마도 거의 하루에 두 갑 정도 였고

내가 담배를 적게 피웠을 땐 아마도 하루에 10개피 정도였으며

평균 하루에 1갑을 33년동안 피워왔으므로 모두 12000갑을 피운 셈이다.

12000갑을 최근 담배값으로 대입하여 계산을 해 본다면 3000만원이나 된다.

내가 부지불식 간에 3000만원을 태워서 공중에 날려버린 셈이다.

 

담배를 끊는 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일인가?

많은 애연가들이 금연을 선포하고 3일을 못넘기니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유행처럼 퍼졌다.

새해 벽두에 모두가 건강을 위해서 금연을 선언하지만

3일도 못 가서 다시 담배에 불을 붙이는 사례가 많기에 생긴 말이다.

 

어떤 친구는 담배를 끊은 지 1년, 3년, 10년이 지났지만 극심한 흡연욕구나 혹은 잠간 방심하여

흡연의 유혹에 빠져서 금연가 그룹에서 그만 탈락하여 애연가 그룹으로 편입하는 사례도 보았다.

그만큼 담배를 완벽하게 끊는다는 것이 어렵다는 말이다.

 

내 경우에는 평소에 담배를 끊어야 하겠다고 마음을 먹고 있지 않았었다.

담배가 나와 잘 맞았고

담배로 인하여 건강상의 고통을 받아 본 적도 없었으며

내게는 담배가 비즈니스를 하면서 유일한 스트레스 해소 방법이기도 하고 

또한 하루 여덟 잔을 마시던 커피와 함께 버릴 수 없는 나의 기호품으로 여기며 담배를 즐겨 피웠다.

 

물론 담배를 피우는 내게 아내나 친구 등 몇몇 주위사람들이 진심으로 금연을 권고하기도 하였고

가끔씩 내 스스로도 쉽게 담배를 끊을 수 있으면 좋겠다 하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 것은 막연한 생각이었지 내게는 금연을 해야 하는 절실한 계기도 없었고

스스로 꼭 끊어야 하겠다는 적극적인 의식도 갖지 않고 있었다.

 

그랬던 내가,

특이한 것은 내가 2008년 9월 22일에 정말 우연한 계기로 

갑자기 금연을 결심했고 실천에 바로 옮겼다는 것이다.

 

2008년 9월 22일에 아침기상을 하니 담배갑에 담배가 세 개피가 들어 있었다.

아침에 기상을 하면 아침식사 전에 항상 피우던 담배였지만

그 날 아침에 난 갑자기 담배를 참아보자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참을성을 테스트라도 해 볼 생각처럼... 큰 어려움 없이 참을 수 있었다.

아침 식사를 하고 출근을 하면서 오늘은 오전동안 이라도 담배를 피우지 말아볼까 생각하며

참고 담배를 피우지 않았다.

짧은 오전 시간이지만 내가 참을 수 있었다는 것이 내 스스로 놀라왔다.

그렇다면 오후에도 퇴근 때까지 담배를 피우지 않아 보겠다고 마음 속으로 생각하고 꾹 참았다.

내 의지에 의하여 아침부터 담배를 한 대도 피우지 않고 퇴근을 맞이한 것이다.

그리고 집에 돌아가서도 잠자기 전까지 담배를 피우지 말자고 굳게 생각을 하였다.

성공이다

만 하루를 한 개피의 담배도 피우지 않고 잠자리에 들 수 있었다.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난 그 다음 날 내가 어제 하루를 참고 금연을 했는데..똑 같이 하루를 더 못참겠나 하면서 금연을 연장했다.

성공이었다.

 

담배를 연 이틀동안 피우지 못한 내 머리가 텅 빈 것 같았고 어질어질 하면서 심한 금단현상이 밀려왔다.

일부러 담배 생각을 떨쳐버리고 물도 마셔보고 공연히 길을 걸어도 보았다.

그러면서 내가 계속 생각한 것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1. 내 아버지도 40살에 금연을 시작하셨고 평생 그 것을 지키셨다.

 

2. 나의 가까운 친구 000도 금연을 하여 성공을 하였고 지금까지 담배를 피우지 않고 있으며

   큰 어려움 없이 잘 지내고 있다.

   내가 아는 @@@도, &&&도, ***도 담배를 피우지 않고 잘 살아가고 있다.

   남들도 다 금연을 하였고 지금도 잘 살아가고 있는데 내가 못할 이유는 없다.

   그들도 이런 과정을 거쳐서 완벽하게 금연을 하였는데 내가 그들처럼 의지가 약한 것도 아니니

   내가 금연을 못할 것이 없다.

 

3. 벌써 이틀을 금연하고 잘 버텼으니 3일 5일 10일 한 달 세 달 식으로 참고 버텨보자...

 

4. 아내와 아들과 주위에 나를 아끼는 사람들이 금연해 보라는 권고를 하였던 것을 떠올리면서

   그래 내가 금연을 해 보자 누가 뭐라고 강요하기 전에 내 스스로 금연을 실천해 보자

 

5. 내 의지로 내 스스로 금연을 하였다고 떳떳하게 이야기 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

   내 스스로 금연을 할 수 있었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가족들에게 나의 의지로 금연을

   할 수 있음을 자랑스럽게 보여주자...

 

6. 기왕이면 금연 패취나 금연 껌 등 보조작용의 힘을 빌리지 말고 순수한 의지로 금연을 해 보자.

 

7. 금연을 하면 몸에서 냄새도 없어지고 건강도 좋아지고 검고 칙칙한 얼굴색이 개선되어 

   밝아져서 혈색이 고와진다고 하니 한결 피부도 좋아질 거야...

 

8. 금연을 한 만큼 용돈도 아낄 수 있을 거야..

   내가 앞으로 30년 동안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면 최소한 3000만원의 직접적인 비용 절감과

   담배를 피우는 시간을 아껴서 절약하는 비용이 크고 

   흡연때문에 아파서 병원에 다니면서 치료를 해야 하는 예상 비용도 아끼게 될 것이므로

   일석 5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거야.

 

2008년 9월 22일

그렇게 버티고 참고 금연을 시작한 결과

오늘이 바로 1월 22일 만 1년 하고도 4개월이 지났다.

내 스스로 생각해도 내가 참 기특하다.

그래 참 잘 했어... 멋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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