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족이야기

나미나라 겨울추억

 

 

 

 

 

 

 

 

 

 

 

 

 

 

 

 

 

 

 

 

 

 

 

 

 

 

 

 

 

 

 

 

 

 

 

 

 

 

 

 

 

 

 

 

 

 

 

 

 

 

 

 

 

 

 

 

 

 

 

나미나라 겨울 추억

 

어린 시절

내게 남이섬은 혹한의 시베리아였다.

 

북한강이 꽁꽁 얼고

 

한밤 중에 잠을 청하려고 하면

멀리서 지지징 .....

얼음이 얼면서 부피팽창으로 얼음에

균열이 가는

긴 굉음의 얼음지진 소리에

어린 가슴이 놀라 흠칫거린 적이 있다.

 

밤새 추위로 방안의 웃목에 둔 

물사발은 꽁꽁 얼어 있고

방 벽과 조그만 유리창에는 

하얗게 성에가 덮였다.

 

 

남이섬에서

겨울은 혹독하였다.

 

*****************************************************

 

 

 

날이 밝고

옷을 한껏 껴 입고

장갑을 끼고 털신을 신고

귀마개가 달린 털 모자를 쓴 후

 

아버지께서 만들어 주신 철사 썰매를 매고

얼어붙어 어마어마하게 넓은 썰매장이 된 

강으로 나간다.

 

이웃 형들과 누나들과 함께

씽씽 썰매를 타고

피곤한 줄도 모르고

얼음을 지치던 날들.....

 

한겨울 남이나라에서 내가 즐길 수 있었던

유일한 놀이였다.

 

 

그래서 겨울이 나에게는 참 싫고 힘들었던 기억과 추억이 가득한

남이섬이다.

 

 

그랬던 남이섬, 남이나라에서 보내 준

이메일 속에

아름다운 겨울, 따스한 겨울

느낌이 좋은 겨울을 담아 보내 준

몇 장의 겨울사진을 들여다 보니

내 시린 어린 추억이

정겨운 기억으로 되살아나서

참 좋다.

 

 

시간을 내서 겨울의 남이나라를 찾아가 보고싶다.

 

 

 

 

 

 

 

'가족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작품 전시 - 아내의 성취  (0) 2016.02.19
설날 그리고 커피  (0) 2016.02.09
박애원 친구들  (0) 2015.11.23
남산 만추  (0) 2015.11.16
설악의 가을 속, 속초 나들이   (0) 2015.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