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미나라 겨울 추억
어린 시절
내게 남이섬은 혹한의 시베리아였다.
북한강이 꽁꽁 얼고
한밤 중에 잠을 청하려고 하면
멀리서 지지징 .....
얼음이 얼면서 부피팽창으로 얼음에
균열이 가는
긴 굉음의 얼음지진 소리에
어린 가슴이 놀라 흠칫거린 적이 있다.
밤새 추위로 방안의 웃목에 둔
물사발은 꽁꽁 얼어 있고
방 벽과 조그만 유리창에는
하얗게 성에가 덮였다.
남이섬에서
겨울은 혹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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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밝고
옷을 한껏 껴 입고
장갑을 끼고 털신을 신고
귀마개가 달린 털 모자를 쓴 후
아버지께서 만들어 주신 철사 썰매를 매고
얼어붙어 어마어마하게 넓은 썰매장이 된
강으로 나간다.
이웃 형들과 누나들과 함께
씽씽 썰매를 타고
피곤한 줄도 모르고
얼음을 지치던 날들.....
한겨울 남이나라에서 내가 즐길 수 있었던
유일한 놀이였다.
그래서 겨울이 나에게는 참 싫고 힘들었던 기억과 추억이 가득한
남이섬이다.
그랬던 남이섬, 남이나라에서 보내 준
이메일 속에
아름다운 겨울, 따스한 겨울
느낌이 좋은 겨울을 담아 보내 준
몇 장의 겨울사진을 들여다 보니
내 시린 어린 추억이
정겨운 기억으로 되살아나서
참 좋다.
시간을 내서 겨울의 남이나라를 찾아가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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