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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함께

장맛비 단상

 

 

올해 장마는 유난히 비도 많고 지리하게 길다.

그래서 보이는 주위의 풍경도 항상 흐릿하고 우중충하다.

기온은 다소 낮지만 대기는 다습하여 눅눅하고 후텁지근하며 상쾌하지 않다.

 

매미들의 노래도 들리지 않고 산뜻한 바람도 불지 않아 여름 같지 않다.

 

오늘도 아침부터 지금껏 내내 비가 쏟아진다.

 

그런데 주변 사람들은 이 비가 그다지 싫지 않다고 한다.

가만히 생각하니 나 역시도 하루종일 내리는 이 장맛비가 결코 싫지만은 않다.

비가 세차게 시원하게 내리는 소리를 들으며 거리를 내려다 보는 기분도 좋고

우산을 받쳐들고 그 빗 속을 거니는 것도 개운한 맘이 들어 한편 나쁘지 않다.

이 비가 마치 우리들 마음에 잔뜩 끼어 있는 묵은 체증을 씻어 내리는 듯한 느낌이 들어 좋다.

나라에 산재해 있는 수 많은 골칫거리들을 말끔하게 치워주고

도심의 곳곳에 널려 있는 오염물질을 씻어 보내는 것 같아서 속이 후련하다.

 

 

이 지리한 장맛비가 그치고 날씨가 화창하게 개이면

산 속 계곡은 맑고 시원한 물이 철철 넘치고

비옥한 대지는 뜨거운한 태양의 기운으로 풍성한 농작물의 수확을 가져다 줄 것이다.

 

그리고 우리들의 마음 속에도 깨끗하고 따뜻한 사랑의 기운이 넘칠 것이다.

 

그래

비야 내려라... 세차게 내려라

내릴 수 있는 만큼 내려라

하지만 이웃에게 큰 피해가 없을 만큼만 내려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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