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당구의 인기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60, 70 세대들은 학창시절에 마땅한 놀이문화가 없다보니 탁구와 당구에 관심을 많이 가졌었던 세대이다.
적은 용돈을 쪼개서 친구들과 선의의 시합, 공정한 경쟁을 통해서 승부를 가렸던 그 시절,
짜장면을 먹으며 친구들과 친목을 다질 수 있었던 게임은 탁구와 당구가 그나마 건전한 스포츠였다.
포커게임이나 화투놀이 보다 공정하고 깨끗한 놀이였던 당구를 학창시절에
가장 낮은 점수인 50점부터 시작하여 기량이 쌓여가면 100점, 150점, 200점, 250점까지 승급을 하는
재미도 있고 게임을 하여 술내기 밥사기 게임비 내기 등을 하면서 운 좋은 날은 게임도 이기고
밥과 술을 공짜로 먹는 날도 있기에 묘미가 있었다.
50대 후반을 바라보는 동기생들은 추억의 당구게임을 즐기고 있다.
게임비 내기 시합 수준이지만 승부욕은 예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는 것 같다.
이러한 추세를 수용하여 무호17동기회에서 소모임 무구회를 결성하였고 당구 동호인 약 10여명이
월 1회 가볍게 친선게임을 즐기면서 1년에 한 번씩 정식으로 대회를 열어서 우승자를 가리고
우승자에게 소정의 상품을 수여하는 행사를 정례화하였다.
작년에 이어서 2013년 6월 14일 무호17 정기모임에 병행하여 제 2회 무구대회를 가졌다.
고점자(250점 이상)
저점자(200점 이하) 두 집단으로 구분하여
개인전을 리그전으로 펼쳐서 고점자 군의 우승자, 저점자 군의 우승자를 선발하고
단체전은 고점자와 저점자가 한 팀이 되어서 서로 리그전을 벌여 우승팀을 가리게 된다.
운이 좋아 작년에 이어서 나는 올해도 단체우승을 하게 되어 기뻤다.
상품을 받는 것도 좋지만 게임을 잘 했다는 주위의 평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평소 친구들과 친선게임을 할 경우 승율이 겨우 30%(10게임을 하면 7게임은 패함)이었는데,
정식으로 시합을 하게 되면 긴장도 하고 운도 작용을 하는 것 같다.
무호17 정기모임을 끝내고.... 마산집 앞에서
나이가 들면서
- 걸을 수 있다면 큰 복이다.
- 제 스스로 밥 먹을 힘이 있으면 행복한 것이다. 라고 한다.
여기에 더하여
- 친구들과 당구게임을 할 수 있으면 그 사람은 건강하고 행복한 사람이다. 라는 말을 보태고 싶다.
최소한 1~2시간 서서 몸의 유연성을 확보하고 손이 떨지 않고 시력이 어느 정도 확보되고 판단력이
살아 있어야 당구시합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