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남산 산책길

 

 

매년 4월 말이면 남산은 꽃세상이다.

봄꽃은 모두 피어나 꽃동산으로 변한 남산을 이 계절에 찿아가는 것은 이제 우리에겐 일상이 되었다.

보통은 대한극장 앞에서 전기버스를 타고 남산 꼭대기까지 올라가서

북측 또는 남측 순환도로를 걸어서 일주하는 코스로 산책을 하면서 활짝 핀 벚꽃과 개나리 목련 진달래 등을

감상하면서 사진을 찍곤 하였다.

 

그런데 올해엔 아내가 알려준 새로운 산책코스로 걸어보았는데

공원도 지나고 숲도 지나며 벚꽃길도 통과하는 황금코스였다.

 

6호선 한강진역 1번 출구로 나와서 소월길로 올라가는 나무 계단으로 접어들면서 산책이 시작되었다.

멀리 하얏트호텔이 보이고 하얏트 호텔 앞에서 구름다리를 이용하여 남산 꽃동산으로 건너가

좌측으로 걸어가다가 남산 옛 등산로를 경유하여 숲 길을 걸어 남산 타워를 향해 등산하는 길이었다.

꽃 동산에는 연녹색의 여린 봄잎과 하얀 조팝나무꽃, 그리고 벚꽃 개나리 등 은은한 색조와 향기로운

꽃 향기에 취하여 발걸음은 가볍다.

 

 

 

 

 

 

숲길을 약 30분 걸어 오르면 전기버스 주차장 뒷편으로 뚫린 길로 나오게 된다.

그곳에서는 남산타워가 한눈에 들어온다.

 

 

 

 

 남산 꼭대기에서 잠시 쉬며 서울을 내려다 보고 산 허리에 가득하게 핀 흰 벚꽃과 봄잎으로 물든 연초록의

 남산의 신비한 색조를 바라본다.

 하산은 남산도서관 쪽으로 벚꽃길을 따라 내려온다.

 좌우로 오래된 벚꽃나무가 만발한 벚꽃을 가득 머리에 이고 벚꽃 터널을 만들고 있다.

 천천히 내려가며 좌, 우의 풍경을 음미하고 사진도 담아 본다.

 

 

 

 

 

남산 도서관에 다다르면 소월길과 만나고 남산 산책은 마감을 한다.

 

 

시원한 산바람이 불고 햇빛을 피해서 숲 속으로 걷는 새로운 남산 산책길을 경험하게 되어

기분 좋은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