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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운생각

호운생각 122 - 결핍과 행복

 

 

집안에서 키우고 있는 화초에 귀한 꽃망울이 맺혔다.

 

작은 화분에 큰 몸을 의지한 채 생명을 이어가고 있는 화초를 보면 안쓰럽다.

여늬 화초처럼 넓은 초원에서 다른 화초 친구들과 맑은 공기를 마시고 따뜻한 햇빛과 비옥한 땅 속의

풍부한 수분과 영양을 먹고 자라기를 소망하며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만약, 우리집의 이 화초가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며 스트레스를 받고 넓은 초원을 그리면서 괴로워 한다면

지금처럼 예쁘게 자라지 못할 것이고 일찍 시들어 죽어 버림을 받았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화초는 자신이 가지지 못한 아름다운 환경(맑은 공기, 따뜻한 햇빛, 비옥한 땅, 수분, 영양 등)

의 결핍을 겪으면서도 자포자기 하지 않았다.

 

충분하지 못한 성장환경을 탓하기 보다 자신의 현재의 처지를 감사하게 여기고 최선을 다해 꽃의

본분인 아름다움을 유지하게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부족하지만 최소한의 수분과 알맞은 햇빛만 받으면서 생명을 유지하며 아름다운 모습으로 자신을

가꾸고 이제 때가 되어서 예쁜 꽃망울을 달고 종족의 번식을 준비하고 있다.

꽃의 본연의 모습이다.

 

결핍은 오히려 아름다운 성공을 가져오는 원동력이 된다.

 

우리 주위에는 꿋꿋하게 장애의 난관을 극복하고 육체의 병을 이겨내며 열심히 살아가는 많은 이웃을 본다.

그들은 그들보다 더 못한 어려운 사람들을 보고 자신이 조금 더 행복하니 감사하다며 용기를 가지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것이다.

자신이 갖고 있지 못한 것들에 대한 원망과 목마름으로 힘겨워하며 자포자기하지 않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들에 대하여 오히려 감사하고 또한 자신이 갖지 못한 것들에게도 감사하며

그 결핍을 더 열심히 살아가는 원동력으로 활용하고 있음을 보며 감동을 받게 된다.

 

나보다 덜 가진 사람, 나보다 아픈 사람, 나보다 못 배운 사람, 나보다 결핍이 많은 사람들을 보면서

우리들은 충분히 감사하고 행복해 해야 하는 것을 깨닫는 것이 필요하다.

 

동화작가이자 국문학과 교수인 고정욱은 소아마비 장애인인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처지를 글의 주제로 삼아 수많은 책을 쓰면서 자신의 결핍을 승화시킨 좋은 사레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