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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운생각

호운생각 113 - 중년의 가사 역할의 분담

 

 

 

 

 

 

 

 

중년을 맞이한 50대 후반의 남자들은 6.25전쟁이 끝난 후에 출생한 베이비붐 세대로서 

대부분 다니던 직장으로부터 퇴직을 하여 새로운 제 2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수입은 감소하거나 고정적이지 못하여 불안정하고,

지인들과의 만남은 경제적 이유나 건강상 이유로 점차 줄어들고

대신 혼자 지내거나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여유시간은 늘어났다.

 

그래서 가정에서 머무르며 아내와 함께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게 되었고

집안에 머무는 긴 시간 동안에 중년 남자들은 그동안 집안에서 살림을 도맡아서 혼자 고생을 해 온 

아내들이 힘이 들었고 일거리가 많았음을 알게 되었으며  

그런 아내를 돕기 위하여 남자들이 점차 가정에서의 역할이 늘어나고 있다.

즉 아내가 하던 일에 조금씩 팔을 걷어 부치고 남자들이 할 수 있는 가사일에 점차

손을 대기 시작하게 된다. 

남편들의 가사 역할분담 영역이 확대됨은 아내의 수고를 덜어주는 일이 되고

가정에서의 남편들의 존재가치를 높이는 일이라서 매우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나 역시 점점 집안에서의 역할이 늘어가고 내 스스로 일정한 가사일들을 즐기고 있는 편이다.

나의 가사역할분담의 확대는 우리 부부생활에서 매우 긍적적인 결과를 가져온다.

지금까지 가정에서 내 역할은 이것저것 아내를 위하여 도와주는 편이었지만

그 일에 대한 주체성과 책임감 측면에서 보조자의 위치에 있었고 다소 애매하였다.

대부분 아내의 요청이 있을 때 돕는 수동적인 가사 역할분담 방식이었기에 완전한 나의 역할로

자리잡지 못한 일들이 다반사였다.

 

 

하지만 요즘에는 가사일 중에 일정한 몇가지 일들을 내 역할로 스스로 규정하고

내가 주체가 되어 책임감을 가지고 그 일들을 스스로 판단하여 시작하고 마무리를 짓는 편이다.

가사일 중에서 퇴근 후에나 주말 또는 휴일에 내가 주체적으로 실천하는 가사일들은 아래와 같다.

 

저녁 식사 후 설거지 하기,

커피나 차 끓이기 - 커피 볶고, 분쇄하고, 추출하고...

과일 깎기, 간식 제공

집안 청소, 화장실 청소, 집안의 물품 정리정돈,

쓰레기 분리수거(플라스틱, 금속, 종이, 의류, 음식물, 소각용 분류) 및 방출, 음식물 쓰레기 버리기

주말 운전봉사, 장보기를 도와 무거운 것 들기

집안의 고장난 것 고치고, 막힌 것 뚫고, 전등 달고

등산 및 여행계획 수립 및 준비, 여행 후 정리정돈

 

무거운 이불 펴고 개어서 옮기기

집안 제사 참여하기

집안 애경사 참여하기

 

그리고 아래 일들은 아내를 도와서 하는 일이다.

 

휴일에 라면 끓이기, 휴일에 밥상 차리기

쌀 씻기,

가끔 외식제공

세탁소 옷 맡기고 옷 찾아오기

세탁물 널고 걷고 개기

제사 및 차례 준비 돕기(장보기, 음식준비, 지방쓰기, 제사상 차리기, 설거지, 제기 정리정돈)

 

김장 돕기(무거운 재료 옮기기)

기타 아내가 요청하는 일들...

 

위와 같은 일들은 이제 당연한 내 역할임을 인식하여 스스로 알아서 불평없이 실천을 하는 것이다.

나의 역할 수행을 통하여 아내의 힘을 덜어주고 집안에서 나의 기여도를 높임으로서

내 존재가치가 뚜렷해졌다.

내 스스로 책임감을 가지고 계획을 세워서 내가 맡은 가사일을 실천하다 보니 

람을 느끼게 된다.

 

내가 주로 하는 역할을 보니 힘이 필요하거나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들이 대부분이다.

기왕지사 우리 중년 남성들이 책임감과 주체의식을 가지고 집안일을 실천한다면

힘도 들지 않고 즐거우며 건강생활에 도움이 되고 부부애가 향상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