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을 맞이한 50대 후반의 남자들은 6.25전쟁이 끝난 후에 출생한 베이비붐 세대로서
대부분 다니던 직장으로부터 퇴직을 하여 새로운 제 2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수입은 감소하거나 고정적이지 못하여 불안정하고,
지인들과의 만남은 경제적 이유나 건강상 이유로 점차 줄어들고
대신 혼자 지내거나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여유시간은 늘어났다.
그래서 가정에서 머무르며 아내와 함께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게 되었고
집안에 머무는 긴 시간 동안에 중년 남자들은 그동안 집안에서 살림을 도맡아서 혼자 고생을 해 온
아내들이 힘이 들었고 일거리가 많았음을 알게 되었으며
그런 아내를 돕기 위하여 남자들이 점차 가정에서의 역할이 늘어나고 있다.
즉 아내가 하던 일에 조금씩 팔을 걷어 부치고 남자들이 할 수 있는 가사일에 점차
손을 대기 시작하게 된다.
남편들의 가사 역할분담 영역이 확대됨은 아내의 수고를 덜어주는 일이 되고
가정에서의 남편들의 존재가치를 높이는 일이라서 매우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나 역시 점점 집안에서의 역할이 늘어가고 내 스스로 일정한 가사일들을 즐기고 있는 편이다.
나의 가사역할분담의 확대는 우리 부부생활에서 매우 긍적적인 결과를 가져온다.
지금까지 가정에서 내 역할은 이것저것 아내를 위하여 도와주는 편이었지만
그 일에 대한 주체성과 책임감 측면에서 보조자의 위치에 있었고 다소 애매하였다.
대부분 아내의 요청이 있을 때 돕는 수동적인 가사 역할분담 방식이었기에 완전한 나의 역할로
자리잡지 못한 일들이 다반사였다.
하지만 요즘에는 가사일 중에 일정한 몇가지 일들을 내 역할로 스스로 규정하고
내가 주체가 되어 책임감을 가지고 그 일들을 스스로 판단하여 시작하고 마무리를 짓는 편이다.
가사일 중에서 퇴근 후에나 주말 또는 휴일에 내가 주체적으로 실천하는 가사일들은 아래와 같다.
저녁 식사 후 설거지 하기,
커피나 차 끓이기 - 커피 볶고, 분쇄하고, 추출하고...
과일 깎기, 간식 제공
집안 청소, 화장실 청소, 집안의 물품 정리정돈,
쓰레기 분리수거(플라스틱, 금속, 종이, 의류, 음식물, 소각용 분류) 및 방출, 음식물 쓰레기 버리기
주말 운전봉사, 장보기를 도와 무거운 것 들기
집안의 고장난 것 고치고, 막힌 것 뚫고, 전등 달고
등산 및 여행계획 수립 및 준비, 여행 후 정리정돈
무거운 이불 펴고 개어서 옮기기
집안 제사 참여하기
집안 애경사 참여하기
그리고 아래 일들은 아내를 도와서 하는 일이다.
휴일에 라면 끓이기, 휴일에 밥상 차리기
쌀 씻기,
가끔 외식제공
세탁소 옷 맡기고 옷 찾아오기
세탁물 널고 걷고 개기
제사 및 차례 준비 돕기(장보기, 음식준비, 지방쓰기, 제사상 차리기, 설거지, 제기 정리정돈)
김장 돕기(무거운 재료 옮기기)
기타 아내가 요청하는 일들...
위와 같은 일들은 이제 당연한 내 역할임을 인식하여 스스로 알아서 불평없이 실천을 하는 것이다.
나의 역할 수행을 통하여 아내의 힘을 덜어주고 집안에서 나의 기여도를 높임으로서
내 존재가치가 뚜렷해졌다.
내 스스로 책임감을 가지고 계획을 세워서 내가 맡은 가사일을 실천하다 보니
보람을 느끼게 된다.
내가 주로 하는 역할을 보니 힘이 필요하거나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들이 대부분이다.
기왕지사 우리 중년 남성들이 책임감과 주체의식을 가지고 집안일을 실천한다면
힘도 들지 않고 즐거우며 건강생활에 도움이 되고 부부애가 향상될 것이다.
'호운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호운생각 115 - 고운 말, 긍정이 담긴 말 (0) | 2012.04.17 |
---|---|
호운생각 114 - 사람다운 행동 (0) | 2012.04.16 |
호운생각 112 - 여섯 친구 (0) | 2011.11.17 |
호운생각 111 - 이승의 기일은 내세의 생일 (0) | 2011.10.17 |
호운생각 110 - '한턱'으로 행복한 사람들 (0) | 2011.09.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