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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이야기

악수

악수


"악수란,
손바닥의 오랜 무늬를 또 다른 무늬로 읽어보는 것
손바닥과 손바닥을 맞대는 순간
요약된 그의 생을 건네받는 것"이라는
어느 시인의 아름다운 시처럼,
악수는 잠깐이지만 상대방의 내력이 읽혀지기도 한다.
손이 거친지 아니면 부드러운지에 따라
그 사람의 직업을 더듬을 수 있고
따뜻하거나 차가운 정도로 건강상태까지 알아챌 수 있다.

반가움의 표시로 나누는 악수에도 나름의 순서가 있다.
여성이 남성에게,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선배가 후배에게, 기혼자가 미혼자에게,
상급자가 하급자에게 먼저 손을 내미는 관례다.
국가원수나 성직자, 왕족은 예외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악수는 상호대등의 의미를 가진다고 한다.
악수를 하면서 지나치게 허리를 굽히거나
절을 하기보다는 상대의 눈을 바라보라고 한다.

오늘도 수많은 손과 손이 맞닿으면서 친분을 쌓고
서로 정을 나누는 하루가 되리라.


- 최선옥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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