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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것들

가을 담은 창덕궁의 은행나무

 

 

 

 

창덕궁 좌측 담장을 바라보며

항상 그랬듯이 원서동길을 따라서 변함없이 10월 25일 오후 산책을 한다.

 

창덕궁 너머 숲을 바라보며 계절을 가늠해 본다.

오래된 늙은 은행나무가 나이와는 걸맞지 않게 샛노란 잎을 무성하게 달고

계절이 가을의 한 가운데에 와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창덕궁 담장 너머 저 오래되고 큰 은행나무가 은행잎을 저렇게 샛노랗게 물들었던 가을의 햇수가

어언 수백년...

조선시대의 조상님들이 해마다 이 가을에 수없이 보고 가을을 노래했던 저 노란 은행나무를

지금의 내가 바라본다.

얼굴도 모르고 누구인지도 모르는 조상님들이 함께 바라보며 가을을 느꼈던 그 은행나무는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많은 시민들의 눈길을 보듬고 있어 다정다감하다.

 

용문산 용문사 은행나무는 1000년이 넘었고

방학동 연산군 묘 은행나무는 830년이 넘었으며

내가 지금 보고 있는 저 은행나무는 적어도 300년은 넘었지 싶다.

 

올해도 저 은행나무는 건강하게 봄 여름 가을을 지켜내었고 겨울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또 한살의 나이를 더해가면서 조선의 후손들과

요즘 많이 찾아오는 서양사람 중국사람 일본사람 동남아 사람도

따뜻한 미소로 맞이하면서 천년 장수를 꿈꾸고 있다.

 

지금 내가 샛노란 은행나무를 보고 아름다운 한국의 가을을 마음에 담듯이

천년 동안 살아 남아서 수많은 후손들과 세계인들에게 한국의 역사와 자연의 아름다움을 전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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