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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야기

행복한 노년 준비, 노하우 5 - 블로그, 공부, 요리, 걷기, 소식(素食)

행복한 노년 준비, 노하우 5 - 블로그, 공부, 요리, 걷기, 소식(素食)

 

 

나는 서로 다른 포털에 4개의 개인블로그를 운용하고 있다.
매주 한번씩 글을 올리고 있으며 아내는 그림을 올린다.
제대로 된 글을 쓰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공부할 수밖에 없다.
A4용지 10매 정도의 글을 매주 하나씩 쓴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글을 씀으로서 얻는 뇌-정신활동의 향상을 생각하면 그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
‘머리는 쓸수록 좋아진다’ 는 말은 진실이다.
나는 글을 쓰기 위한 자료들을 얻기 위해 컴퓨터로 대영박물관에서 미 의회도서관까지 정보를 검색한다.
자료들을 수집하는 일은 아주 큰 작업이다.
나는 글을 쓸 때 볼펜으로 종이에 쓴다.
자판 두드리는 속도는 우리 가족 중 제일 빠르지만 워드프로세스를 쓰지 않고 손으로
쓰는 것은 그게 ‘창작’ 이기 때문이다.
악기를 손으로 연주하는 것이 ‘창작’ 이라면 손으로 글을 쓰는 것도 창작이다.
중국정부의 부총리를 지낸 ‘리린칭’ 은, 퇴임후 도장새기기를 배웠다.
그는 ‘도장새기는 일은 머리와 눈, 손을 모두 써야하기 때문에 노년 건강에 매우 좋다‘ 고 말한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감사하는 것은,
아직까지도 ‘호기심’ 이 왕성하게 살아있다는 점이다.
동년배중에서 나만큼 공부하는 친구는 드물다.
그게 호기심이 강하기 때문이다.
40가지 카테고리로 신문스크랩을 하는 것도 호기심과 공부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은 글을 쓸 때 귀중한 자료가 되기도 한다.

우리의 일상에서 인간정신을 가장 크게 오염시키고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게 텔레비전이다.
메이저리그의 베이스볼, 축구의 A매치 외엔 전혀 지상파를 시청하지 않는다.
대신 스카이라이프차낼의 128, 129번의 음악전문방송을 집중적으로 시청한다.
국내와 유럽의 우수연주단체들을 쉽게 만날 수 있기에 다양한 고전음악을 시청할 수 있다.
이점 늘 감사하게 생각한다.
TV를 끄면, 새 세상이 열린다.
전혀 다르게 ‘나’ 를 위한 개성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
반드시 한번 시도해보기 바란다.

서울대의대 생화학교수이자,
서울대 노화고령사회연구소 소장인 박상철 교수는
‘남자가 요리를 해야 노년의 삶이 질적으로 유지될 수 있다’ 고 주장한다.
내가 음식을 장만하기 시작한 지도 벌써 3년이 됐다.
해보면 요리도 ‘창작’ 이다.
기본 레시피만 있으면 다양한 변화를 시도할 수 있다.
한식의 경우 밥을 제외한 음식은 모도 ‘반찬’ 이다.
반찬-飯饌 은, 밥에 곁들여 먹는 부식들이다.
따라서 우리 음식에서는 밥이 중심이다.
무엇보다 밥이 맛이 있어야 반찬들도 살아난다.
나는 쌀에 대해 많이 연구해봤고, 마지막으로 선택한 품종이 ‘고시 히까리’ 다.
‘히토매 보레’는 값은 비쌌지만 품질은 떨어졌다.
‘서리태’ 는 시골 할머니가 농사지은, 맛이 뛰어난 품종을 찾아내서 구입한다.
지금은, 밥만은 며느리도 내게 부탁하는 수준이다.

나는 일주일에 5일이상 수로의 뚝길을 따라 5킬로를 50분에 걷는다.
걷기운동은 이미 수십 년동안 해 오고 있으며 70대 중반의 나이에 성인병없이
건강하게 지내는 것은 전적으로 걷기운동의 덕이라고 믿고 있다.
아무리 날씨가 나빠도 결코 쉬지 않는다.
그래서 걷기운동은 ‘다리’로 하는게 아니라 ‘의지’로 하는 운동이라고 생각한다.
2010년 9월현재,
우리나라의 치매환자수는 46만9000여명이다.
65세이상 인구 100명중 9명이 치매환자인 셈이다.
노인치매는 한 가족을 초토화 시키는 무서운 질병이다.
나는 매일 100분 기준으로 첼로를 연습한다.
시각, 청각, 촉각을 집중하지 않으면 안되는 작업이고 악기가 크기 때문에 중노동에
해당된다. 그래서 식사를 아주 잘 한다.
치매예방을 위해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을것이다.
감각을 집중 한다는 것은 뇌의 활동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나이들면 소식-小食 하라고 한다.
그러나 그건 자칫 영양실조에 걸릴수 있다.
그보다는 소식-素食 을 해야한다.
기름기가 많은 음식을 피하고 마음껏 먹되 과식은 절대금물이다.
따라서 조금씩 자주 먹는 게 옳다.
가급적 사과는 매일 한 개씩 먹어야 하며 견과도 자주 먹는 게 좋다.
나는 수십 년동안 올리브열매를 먹고있다.

나는 지금의 내 ‘노년의 생활’ 에 대해 만족하고 감사한다.
일생을 통해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
우리 세대는 너무나 파란만장한 일생을 살았기 때문이다.
사실은 되돌아 보기도 싫을 정도다.
책임, 속박, 제한, 경쟁, 강박관념없이 내가 하고싶은 일을 마음껏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세대는 노후를 준비할수 있는 여건은 안돼있었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하나하나 준비한 작은 것들이

지금의 나를 지탱해 주고있다.
내게는 ‘무료한 시간’ 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나는 지금도 ‘영화광’ 이다.

 

(박천복님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