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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이야기

확실하게 실패하는 법

필자는 IMF때 나름대로 크게 실패한 적이 있다. 공부도 하지 않은 채 투자에 뛰어 들었다가 가족 전체가 고생하는 경험을 했다.


 

그런데 그 때 느낀 생각이 확실하게 실패했을 때 치고 올라가는 힘이 생긴다는 것이다. 개구리가 있는 양동이에 불을 지폈을 때 처음부터 뜨겁다는 것을 느낀다면 개구리는 당연히 튀어나온다. 그런데 서서히 올라가는 물의 온도를 감지하지 못한 채 그냥 있다가 결국 죽게 된다.


 

결국 많은 사람들이 노력이 따르는 성공을 포기 한 채 크게 실패하지 않는 삶을 선택하게 된다. 그러면서도 그들의 행동을 보면 그저 빨리 실패하지 않을 뿐이지 실패한 사람들의 삶을 살고 있다. 말하자면 ‘천천히 실패하기’를 선택한 것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성공하는 방법은 모르는 것이 아니나 그것은 하도 많이 들어서 식상하기도 하거니와 그에 따른 행동 하는 것이 피곤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그러니 실패하는 방법을 알고 나면 그것을 어떻게 응용해서 실천할지 알게 될 것이다.


 

첫째는 ‘약속 미루기’이다.


 

약속 미루기를 마치 영원히 살 것처럼 하는 것이다. 내일 또 내일, 내년 그리고 또 내년...자꾸 미루다보면 시간은 점점 없어 질 것이고 나중에 자신이 미루어 놓았던 약속들에 치어서 넘어질 것이다. 그리고 그 양에 따라서 회복이 어려울 정도의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이번에도 필자가 속한 연구소 교육과정을 시작하면서 그동안 미루고 미뤄왔던 사람들은 결국 또 미루게 되며 오히려 새롭게 온 사람들로 채워지는 것을 보면서 느낀 바가 크다.


 

둘째는 ‘지인들 이용하기’이다.


 

인생을 잘 사는데 그리고 행복하게 사는데 사람은 필요충분조건이다. 사람이 없다면 어차피 성공도 행복도 바라기는 힘들다. 그러니 지인들을 최대한 이용해서 영업을 하거나 내 상황에 유리하게 만드는 것이다. 세상에 사람은 많으니 다른 사람을 사귀면 그만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사람을 만나는데는 한계가 있다. 그 사람들이 그물망처럼 엮여 있는 것이 세상이다. 그러므로 사람을 속이거나 이용하면 나중에 그 그물이 자신을 실패나 불행의 나락에 가두는 역할을 할 것이다.


 

셋째는 ‘기분대로 행동하기’이다.


 

계획을 세워서 꼼꼼하게 체크하면서 사는 사람은 답답해 보인다. 길지도 않은 인생 하고 싶은대로 하면서 사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돈도 쓰고 싶으면 나중 생각안하고 쓴다. 그리고 만나고 싶은 사람만 만나면서 사는 것이다. 좋은 사람만 만나기에도 시간은 부족하다는 그럴듯한 핑계를 정면에 내 세운 채 말이다. 그렇게 기분대로 행동하다보면 어느 순간 좀 불안한 기분을 느끼게 된다. 뭔가 잘 못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알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때는 이미 늦었다. 지금 기분대로 행동 하는 것은 나중에 자신의 의지대로 사는 것과 바꾸는 것이다.


 

이 세 가지만 잘 지켜도 실패하는데는 문제가 없다. 오히려 실패해서 바닥을 치고 올라가는 것이 그냥 그렇게 미지근하게 사는 것보다 낫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아니면 적어도 ‘천천히 성공하기’쪽으로 습관을 바꿔야 한다. 위의 사항중에 한 가지라도 해당이 된다면 그것을 거꾸로 바꾸는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적어도 개구리같은 비참함은 피할 수 있다.


 

할 것이 있다면 지금 바로 행동하고, 사람을 소중히 여기고, 한 가지 행동을 하더라도 자신의 미래 모습을 생각하면서 신중하게 행동할 수 있다면 실패의 쓴 맛을 보지 않은 채 인생을 살 수 있다. 실패하는 사람들에게서 성공하는 법을 배우길 바란다.


 

[아이엠리치(www.ImRICH.co.kr  )서명희 칼럼니스트 / 행복플러스(www.dohappy.co.kr) 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