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비즈이야기

튀어야 한다

 

 점심식사를 하러 가끔 가는 식당이 있는 인사동 한 골목에 신기한 꽃이 있어 눈길이 간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모두 신기한 듯 쳐다보면서... 조화인지 생화인지 논쟁을 벌인다.

 나도 자세히 들여다 보았다. 틀림없는 생화다.

 플라스틱으로 이렇게 섬세한 꽃을 만들기는 어려우며 살짝 만져보니 촉감이 생화가 확실했다.

 

 

 

 어떤 사람이 식당안으로 들어가서 주인에게 바깥의 꽃이 생화인지 조화인지 적극적으로 물어본다.

 주인은 "생화가 맡습니다. 생화를 구입하여 꽂아 놓은 것입니다" 라고 하였다.

 오며가며 사람들은 탐스런 큰 꽃을 바라다보며 이 꽃을 사다가 이곳에 꽂아 둔 식당의 주인장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난생 처음 보는 직경이 12센티 가량되는 큰 꽃은 신기하게도 잎도 없이 줄기에 커다랗게 꽃망울만이

 탐스럽게 달려있어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었다.

 

 

 

 정독도서관 담옆길로 자주 산책을 하면서 작고 낡은 한옥이 볼품없이 골목 구석에 자리잡고 있었는데

 어느 날부터 수리를 하기 시작하였다.

 작은 한옥집이 낡기도 많이 낡았는데 기왕 새로 짓거나 헐어버리지 않고 적은 예산으로 흉물스러운 곳만

 차근차근 담벼락도 고치고 새로 창문도 내어 달고 지붕도 고치더니 어느 날, 산뜻한 커피전문점으로

 변신을 하고 손님을 받는 영업장으로 탈바꿈하여 신기하였다.

 관광객들이 많이 오가는 지역의 좁은 골목이지만 정감이 있고 운치가 있는 길목이라서

 흉물스런 낡은 한옥이 거슬려 보였는데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의 생각과 손길을 만나서

 고풍스럽고 아기자기한 커피향 그윽한 커피제조판매소가 되어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사랑을 받게 되니

 이야말로 상전벽해요, 괄목상대이며, 깜짝 도깨비 둔갑쇼가 아닌가??

 

 좁은 집 안에 커피를 볶는 Roaster와 빻는 기계 그리고 커피를 내리는 기계도 있고 

 몇 팀이 앉아서 마시며 쉬어갈 공간이 골고루 다 들어서 있어 공간활용을 극대화하였다.

 

 

 

 전통 찻집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지만 커피향이 가득한 커피전문점이다.

 

 

 

한옥에 커피라...

동양과 서양의 만남과 조화...

낡은 한옥의 재활용이라고 하여야 하나...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거두고 있는 모범 사례라고 할까?...

 

반짝이는 주인장들의 재치와 파격에 고객들은 잔잔한 감동을 받는다.

 

그야말로 튀는 발상이며 튀는 전략이다.

이렇게 튀는 곳들에게 우리는 우리의 눈길과 마음과 발길을 한 번 더 주며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