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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운이야기

노자의 죽음

노자(老子)의 죽음

노자가 죽었다.
그래서
진일(秦佚)이라는 사람이 조문을 갔다.
그는 형식적으로 3번곡을 하고는 곧바로 나와 버렸다. 이를 본 진일의 제자가 물었다.

“돌아가신 분은 선생님의 친구가 아니었던가요?”
“그렇다.”
“그렇다면 이렇게 형식적으로 조문을 해도 되는 건가요?”
“괜찮다. 나도 그를 훌륭한 사람이라고 여기고 있었기에 진정 애도의 뜻을 표하려고 했었다. "
그러나 조금 전에 들어가 보니 노인들은 마치 자기 아들이나 잃은 듯이 곡을 하고 있었고, 청년들은 마치 자기 어머니가 돌아간 듯이 울고 있었다.
평소에 조문객으로 하여금 슬픔을 말로 표시하거나 울어야 하는 것이라고 은연중에 비친바가 있었기 때문이지.

이는 하늘의 뜻과 인간의 진실에 위배되는 것이며 하늘에서 받은 본분을
망각한 것이야. 그래서 진정으로 조문하고 싶은 생각이 없어진 것이라네.

                                                       장자(莊子)

*
누가 나에게 술을 마시자고 하면, 평소에 술을 좋아하는 것이고,
  누가 나에게 과일을 가져오면, 내가 평소에 과일을 좋아하는 것이고,
  누가 나에게 뇌물을 가져오면, 내가 평소에 그런 뇌물을 좋아하는 것이고
  누가 나에게 불의를 행하자 하면, 내가 평소에 불의를 저지를 사람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

누가 나에게 사랑을 달라 하고
누가 나에게 격려를 해 달라하고
누가 나에게 정의를 함께 행하자고 하게 하려면
나의 행동은 평소 어떻게 해야 하는가?


모든 것은 나로부터 시작한다.
평소 내 정리를 잘 해야 한다.


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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