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운 황득수는 어릴 적부터 쑥을 좋아했다.
어머님께서는 봄이 되면 쑥을 넣고 구수한 된장국을 끓여서 밥상을 차리셨다.
그리고 쑥에 쌀가루나 밀가루를 묻혀서 밥을 지을 때 함께 쪄서 쑥버무리를 만들어 주셨다.
쑥의 향기와 맛은 언제 먹어도 좋고 건강에도 좋다고 한다.
쑥을 찧어서 넣은 인절미에 콩가루를 뿌려 말랑말랑한 쑥떡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좋아하는 영양간식이다.
이 계절이 되면 쑥된장국과 쑥버무리가 생각나고 돌아가신 어머님 생각이 난다.
그리고 산청 생림 고모님께서 가끔 만들어 주신 쑥떡 인절미 생각이 난다.
새봄이 되자 한신코아빌라 뒷뜰에 쑥이 자라나서 눈에 띄었다.
어제는 비가 부슬부슬 왔고 나는 뜰에 자라난 쑥을 좀 뜯어서 호운표 쑥 부침개를 직접 만들어 보았다.
쑥은 길이가 5~7센티 정도 자란 것들을 골라서 지면에 가까이 있는 줄기 끝을 가위로 잘라서 채취하고
억센 줄기는 일일이 손으로 끊어서 버리고 부드러운 쑥잎을 위주로 깨끗이 다듬고 씻어 준비하였다.
밀가루 반죽은 가능한 묽게 준비한다. 쑥의 향기를 많이 느끼기 위하여 밀가루의 사용량을 최소화하고
쑥끼리 서로 떨어지지 않도록 접착을 시켜줄 정도의 밀가루 양이면 좋다.
천일염을 가늘게 빻아서 적당한 양을 넣고 간을 간간하게 맞춘다.
들기름과 식용유를 50:50정도로 섞어서 프라이팬에 두르고 달궈진 다음에
밀가루반죽액을 얇게 펴서 뜨거운 프라이팬에 먼저 바르고 그 위에 쑥을 넓게 골고루 펴면서 얹는다.
아래쪽이 익어서 노릇해지면 부침개를 뒤집어서 반대면을 익힌다.
두 차례정도 위, 아래면을 뒤집어 가면서 익히면 쑥 부침개가 완성된다.
적당한 크기로 부침개를 썰어서 먹으면 향긋한 쑥 냄새와 들기름의 고소함이 함께 입안에 퍼지면서
봄의 향기와 맛을 느낄 수 있다.
물론 막걸리 한잔과 곁들여서 먹으면 더욱 좋다.
쑥을 튀김가루를 묻혀서 쑥 튀김을 만들어 먹기도 하는데... 식용유의 함량이 너무 높아서 고소하지만
건강에 썩 좋을 것 같지는 않아서 쑥 부침개가 더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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