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족이야기

쟤는 누구를 닮아서 저러냐? - 아이 교육

 

 

"쟤는 누구를 닮아서 저려냐?"

 

아이들이 말을 잘 안들을 때 어른들이 흔히 하는 말입니다.

이때 아이라는 존재의 성질이 어떤가를 알아야 합니다.

아이의 몸뚱이는 엄마, 아빠를 절반씩 닮아요. 그러나 마음이나 성질은 90퍼센트 엄마를 닮습니다.

아이의 성질이 더러우면 다 누구탓일까요?

엄마탓이에요. 그러니까 아이의 문제는 엄마의 책임이 절대적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해요.

 

아이의 성질 자체가 '물드는 존재'입니다. 다시 말하면 모방하는 존재, 따라 배우는 존재예요.

'맹모삼천지교'라는 말이 있습니다.

애가 저잣거리에 사니까 장사하는 것을 배우고, 대장간 옆에 가면 대장간 놀이를 하고,

서당 옆으로 이사를 가니 글공부를 한다,

이렇게 따라 배운다는 얘기예요.

 

한국에서 키우면 한국말 하고, 미국에서 키우면 영어하고, 일본에서 키우면 일본말 하고,

경상도에서 키우면 경상도 사투리 쓰고, 전라도에서 키우면 전라도 사투리를 사용해요.

뭐든지 그대로 따라 물드는 존재예요.

 

아이는 엄마를 따라 배우는데, 엄마가 뭐예요?

기른 사람을 엄마라고 그래요.

낳은 이가 엄마가 아니고 기른 이를 엄마라 합니다.

만약 애를 낳자마자 유모한테 맡기면 아이의 심성은 누구를 닮겠어요?

유모를 닮아요.

만약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할머니가 키웠으면 할머니가 엄마가 되는 거예요.

아이의 정신적 모체는 할머니가 되는 겁니다. 

또 아빠가 업어 키웠다면 아빠가 엄마가 되는 거예요.

그런데 대부분은 생모가 아이를 키우죠. 그래서 보통은 아이가 엄마를 그대로 따라 배우게 됩니다.

아기가 뱃속에 있을 때 엄마가 어떤 마음을 갖고, 얼마나 마음이 편안했는지에 따라

아이의 정신적인 문제에 영향을 미칩니다.

 

아기를 낳은 다음에는 세 살이 될 때까지 엄마의 심리상태나 행동양식이 어땠느냐에 따라

아이의 심리상태가 전적으로 결정됩니다. 이 시기에 아이의 자아가 형성돼요. 이때 형성된 자의식은

죽을 때까지 잘 안 바뀝니다.

그래서 옛날부터 뭐라고 그랬어요?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했잖아요.

공부를 잘하느냐 못하느냐, 이런 것은 나중에 배우는 문제고, 심성이 어떻게 형성되느냐는

초기에 엄마의 영향을 크게 받아요.

 

여러분이 아기를 낳는다면, 적어도 세 살 때까지는 엄마가 키워야 합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아이를 내팽개쳐 놓고 아이가 사춘기가 되어 문제가 생기면 그때야 수선을 피우는데,

이때는 좀 늦습니다. 오히려 문제가 악화돼요.

그렇다면 아버지가 아이에게 할 수 있는 건 뭘까요?

아내에게 한결같이 잘해서 엄마를 편안하게 해주는 거예요.

손자가 잘되게 하려면 시어머니는 며느리에게 잘함으로써 간접적으로 손자가 잘되도록 해야합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아이에 관한 책임은 엄마에게 있습니다.

 

따라서 아이를 검소하게 키우고 싶다면 엄마 아빠가 검소하게 살아야 해요.

또 예의 바르고 순종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아내가 남편과 부모에게 그런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합니다.

아이들을 당당하게 키우고 싶다면 엄마의 심리가 불안하지 않고, 항상 자세가 당당해야 합니다.

그때 비로소 아이의 심리가 불안하지 않고, 항상 자세가 당당해져요.

이런 이치를 잘 안다면 아이에게 이래라, 저래라 할 게 없어요.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 주는게 낫습니다. 아이들을 키울 때 모범을 보여 주는 게 최고로 잘

키우는 방법이란 사실을 기억하세요.

 

 

법륜의 '스님의 주례사'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