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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운이야기

조 약 돌 / 오 동 잎

 

 

 

 

             조     약     돌

 

꽃잎이 한 잎 두 잎  바람에 떨어지고

 

짝잃은 기러기는 슬피 울며 어디 가나 

 

이슬이 눈물처럼 꽃잎에 맺혀있고

 

모르는 사람들은 제 갈 길로 가는구나

 

여름 가고 가을이 유리창에 물들고

 

가을 날의 사랑이 눈물에 어리네

 

내 마음은 조약돌 비바람에 시달려도

 

둥글게 살아가리 아무도 모르게 

 

 

 

       오        동        잎

 

오동잎 한 잎 두 잎 떨어지는 가을 밤에

 

그 어디서 들려오나 귀뚜라미 우는 소리

 

고요하게 흐르는 밤의 적막을

 

어이해서 너만은 싫다고 울어대나

 

이 마음 서러우면 가을바람 따라서

 

너의 마음 멀리멀리 띄어보내 주려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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