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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운생각

호운생각 90 - 버리고 비우고 나눠주고 적게 갖자

 

 

 

 

 

법정스님의 무소유의 삶이 우리들에게 마음 깊이 다가오는 것이 아이러니일수도 있다.

 

왜?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이제까지 내 것을 가리고, 모우고, 감추고 쌓아 두며 살아 왔다.

돈을 벌면 악착같이 은행에 저축을 하고

물건을 사서 당장 쓰지도 않으면서 장농 속에 서랍 속에 그대로 넣어 두었다.

많아서 주체를 못하는 물건도 남에게 나눠주기 보다는 창고에 가득가득 쌓아 놓기만 하였다. 

선물을 받아서 먹지도 입지도 쓰지도 않고 

모우고 감추고 쌓아 놓았다.

 

 

그러나 어느 순간,

우리는 그것들이 모두 내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을 때가 온다.

 

이사를 갈 때,

집을 수리할 때,

새로 집을 지을 때,

대청소를 할 때,

 

그리고 나이가 많이 들어 자식들을 결혼 시킬 때

부모님을 여의었을 때... 

 

갑자기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넉넉하게 정리하고 싶을 때... 

 

집안에 쌓아 두었던 수 많은 물건들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옷은 작거나 크거나, 혹은 낡았거나 내가 좋아하지 않는 색상이나 모양이거나,

유행이 지나서 입기가 곤란하거나 하여 버리거나 다른 사람에게 전하고 싶어지는 옷이

아마도 가지고 있는 옷 중에서 3분의 1은 족히 될 것이다. 

 

마찬가지로 읽지도 않는 책, 보지도 않는 자료, 이미 오래되어 가치가 없는 정보나 자료,

그다지 기념가치가 없는 것들을 가득하게 쌓아 두었던 것을 발견하게 된다.

버리고 버리고 또 버려도 버릴 것이 자꾸 보인다.

마음을 비울수록 버릴 것은 늘어만 간다.

 

만약 내 자신이 오래지 않아서 생을 마감한다고 생각하고 버릴 것을 찾아보면

더욱 더 버리고 비우고 나눠주고 싶은 것이 많아지고 최대한 꼭 필요한 것을 제외하고

갖고 싶고 지니고 싶은 것은 최소화 될 것이다. 

 

그리고 새로운 것으로 나를 채우고 싶을 때...

더욱 가지고 있는 불필요하거나, 넘치는 것들이나, 남에게 더 필요한 것들을

버리고 나눠주고 비우고 적게 가지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