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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이야기

이해심과 그릇

아이젠하워의 이해심과 그릇

아이젠하워는 그가 대통령이 되기 전에 한 때 컬럼비아 대학의 
총장으로 

재직한 적이 있다.
그날도 여러 건의 결재서류를 훑어보고 있는데, 특이한 문건이 눈에 
띄었다.

그 서류는 학생들을 무더기로 징계하도록 허락해달라는 보고서였다.

학생들이 출입금지구역인 잔디밭에 들어가 잔디를 망가뜨리는 것이었다.

총장은 잠시 결재를 미루고 그 잔디밭으로 나가보았다.
보고대로 현장에는 잔디밭의 출입을 금한다는 표지판이 선명하게 붙어있는
데도 학생들은 아랑곳 하지 않고 유유히 그 잔디밭을 통과하고 그 잔디밭에 앉아

담소를 하고 있었다.

실무자가 보라는 듯 목소리를 높여 말했다.

     “저 놈들은 총장님이 보시고 계신대도 저 모양이니 

     마땅히 징계를 내려 버르장머리를

     고쳐놓아야 합니다.”
     그러나 총장은 조용히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닐세, 저 표지판을 치워버리게.”
     “예?”
     “차라리 표지판을 치워서

     잔디밭에서 학생들이 편히 쉬게 해주게.

     학교가 학생들 대신 잔디밭이나 보호해서 되겠나?

     그리고 거기에 길을 내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