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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것들

내가 만든 방아장떡

 

 

 7, 8월이면 방아잎으로 만든 장떡이 생각난다.

 서울도심에서 방아풀을 만나기 쉽지 않은데 낙원동 종로오피스텔에서 멀지 않은

 한 식당의 앞뜰에 방아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어서 눈여겨 봐 두었었다.

 오늘 주인 아주머니께 방아를 연한 잎으로 따가고 싶다고 하니

 그렇게 하라고 하시면서 또 자라날 것이나 많이 따 가세요 하신다.

 난 비닐봉지에 어지간히 방아의 연한 잎은 따서 담았다.

 

 그리고 고마운 아주머니께 오렌지 주스 2리터짜리 한 병을 사서 드렸다.

 

 

 

 집에 오자마자 방아잎을 깨끗하게 씻었다.

 

 

 

 얻어 온 방아잎이 많아서 반만 잘게 썰었다.

 

 

 

 주방에 쓰다 남은 호박과 양파조각이 있길레 가늘게 썰어서 넣기로 하였다.

 

 

 

 밀가루와 된장을 넣고 물을 적당히 붓고 잘 저어서 반죽을 만들었다.

 물론 애호박과 양파 썰은 것도 마지막에 넣고 잘 섞어 주었다.

 

 

 

 

 

 프라이팬에 해바라기유를 넉넉하게 두르고

 중불로 방아장떡반죽을 적당한 크기로 떠서 부쳤다.

 은은한 향기를 자랑하는 명품요리 '호운표 방아장떡'이 완성되었다.

 

 조금 전 식구들과 저녁식사를 하였는데 단연 인기반찬이 되었다.

 그런데 아내가 어드바이스를 하기를

 양파와 호박은 안 넣는 것이 깔끔하고 더 맛있을 것 같다고 한다.

 

 그래서 나머지 방아잎은 아내보고 만들어 달라고 하였다.

 

 한 여름에 먹는 구수하고 향긋한 방아장떡은 언제 먹어도 별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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