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아풀이 무성하다.
도심에서 방아풀을 발견하기는 길에서 금반지 줍기만큼이나 드문 일이다.
시골에 가면 지천에 자라고 있지만
종로 한 복판인 낙원동 내 오피스텔 주변에서 방아풀을 볼 수 있음은 반갑고 기쁜 일이다.
작년에 이 곳에 방아풀이 많이 자라고 있길레
언제 주인아주머니에게 말씀드려서 연한 방아잎을 3000원어치 정도 구입을 하려고
눈독을 들여왔는데...
어느 날 출근 길에 보니 방아풀을 모두 뽑혀서 시들어 있기에 깜짝 놀라서
주인아주머니에게 물었다. '왜 귀한 방아풀을 다 뽑아버렸어요?'
'며칠 후 제가 좀 사다가 집에 가져가서 방아장떡을 해 먹으려고 눈여겨 봐 두었는데....'
하였더니 아주머니가 '내년에 또 심지요 뭐..
서울 사람들이 방아풀 먹는 것도 모르고 누가 귀하다고 생각을 하였겠어요?
그래서 모르고 다 뽑아 버렸지요...' 라고 하신다. 참 아까왔다.
오늘 퇴근 길에 아주머니께 말씀드려서 연한 잎으로 3000원어치만 사가야겠다.
나도 방아장떡을 참 좋아하고 아내도 좋아하고 용호도 좋아하니
오늘 밤 훌륭한 저녁반찬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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