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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이야기

60대 남성의 대화

 

 

딸 시집보내는데 난 3천만원 들였어

그래? 알뜰하게 잘 치루었네...

 

나는 한 4천만원 한도 내에서 딸 결혼을 시키려고 계획하고 있어

그리고 약 1억원을 남겨서 노후대책의 종잣돈으로 삼아서 불려나가야 할 형편이지...

 

베드민턴 채를 메고 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확실히 운동을 꾸준히 하는 사람들을 보면 얼굴에 주름이 별로 없고

윤기가 흘러.. 나이가 안들어 보인다니까..

정말 그렇더라고, 그런데

자네 계속 베드민턴 치고 하지 왜 그만 두었나?

 

우리 나이가 되면 너무 무리하여 운동하면 좋지 않아.

이제 우리 나이가 67세 아닌가?

베드민턴도 좋지 않고 테니스도 무리야.

무릎관절에 충격이 가서 위험하고 어깨나 팔목관절이 다칠 우려가 있어서 심한 운동은 좋지 않아.

그저 등산이나 산책이 딱 좋아.

여건이 허락한다면 근력을 키우는 운동은 필요하지

아령을 든다거나 팔굽혀펴기를 하거나 말이지...

 

나는 지하철 타고 천안도 가고

소요산에도 가고

양평 용문도 간다네

밥 싸가지고 장기판 챙겨서 휙 갔다가 장기 좀 두다가 돌아오면 딱 좋아..

 

친구들 자식 결혼식 다니고

동창회 나가고, 산악회 따라다니고.. 

그러다가 강원도 사 놓은 시골 집에 가서 며칠 있다가 서울 오고...

 

자 이제 그만 일어나자고

나는 교회 경비일 보고있는 친구나 만나러 가야겠어...

 

그런데..

아이구 저 할아버지는 이런 데 오시지 말고 평편한 공원같은 곳에서 살 살 걸으면서 운동을 하시지

왜 산에 무리를 하면서 올라오시나...쯪쯪쯪

지켜보시던 아저씨가 한 말씀 하신다.

장애인들과 그들을 보살피는 봉사대원들이 함께 손을 잡고 수락산을 오르고 있다.

장애를 가지신 할아버지는 다리가 불편하시고 힘이 드시는지 내 딛는 발걸음이 힘이 없고

발이 자꾸 옆으로 겹질러지듯이 꺾이기도 하고 발이 서로 꼬이기도 하여 불안한 등산을 하고 있다.

비록 젊은 청년 봉사요원이 팔을 부축하여 산을 올라가지만

너무 불안하고 힘겨워 보였다.

 

장애인 청소년 주부 아저씨 할아버지 할머니 모두 동일한 코스로 동일한 운동량으로

함께 운동을 하는 것이 어째 합리적이지 못한 것 같아서 안타깝다. 

 

 

수락산 입구 약수터 근처 휴식처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우연히 듣게 된

60대 중반 아저씨들의 대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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