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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이야기

미국과 중국의 관계?

분명한 건, 앞으로도 오래도록 미국이 세계 제1위의 경제대국, 군사대국, 연구대국으로 기능하리라는 점이다. 전 세계 투자자들은 앞으로도 당분간은 미국 재무부가 발행하고, 평가기관으로부터 여전히 AAA 등급을 받고 있는 미국 채권을 사려고 몰려들 것이다.
 
하지만 미국의 국채는 10테라 달러에 육박하며, 폴슨 계획,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으로 지속되는 패니메이와 프레디맥, AIG 지원, 그 외에 앞으로 속출될 많은 기업 지원으로 인하여 점점 더 악화되고 있다. 중국이나 아랍, 일본이 보유하고 있는 막대한 예금은 미국 국채 구입을 놓고 점점 더 주저하게 될 것이다. (121p)
 





글로벌 경제위기가 진행되면서 미국과 중국과의 관계가 심상치 않게 흐르고 있습니다. 서로 필요에 의해 공존하며 간간히 '밀월'이라는 소리까지 듣기도 했던 두 강대국간에 불협화음이 커지고 있는 겁니다.
 
얼마전 미국의 재무장관이 된 티모시 가이트너가 중국에 대해 `환율조작국`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미국은 한동안 이런 비난을 자제해왔었지요.
중국도 노골적으로 미국 경제시스템에 대해 비난하고 있습니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스위스 다보스의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미국을 비난하고 나선 겁니다.

아직까지는 미국과 중국은 서로를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중국이 자국의 국채를 사줄 필요가 있고, 중국은 거대한 미국시장에 수출을 해서 경제를 성장시킬 필요가 있는 겁니다. 그래서 가끔씩 긴장관계가 조성되긴 했지만 지금까지 두 나라가 '공생'해온 것이지요.
 
이런 국제경제의 구조가 당장 바뀔 것으로는 보이지 않습니다. 아무리 미국경제가 신뢰를 잃었다고 해도 아직 미국을 대신할 존재는 등장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19세기 후반에는 대영제국의 쇠퇴와 함께 달러화가 파운드화의 자리를 대체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새로운 '강자'가 아직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더구나 중국에게는 달러화 가치를 적정선으로 유지해 수출을 계속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입니다. 때문에 아직 달러를 사들일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적어도 중국이 '세계의 공장'으로 수출을 통해 경제를 성장시킨다는 전략을 폐기하고 '내수시장'에 집중하겠다는 새로운 전략을 실천하기 전까지는 그렇습니다.
 
하지만 두 나라간에는 좀 더 자주 갈등이 표출될 것으로 보입니다. 작년에 일본을 제치고 미 국채 보유 1위국으로 부상한 중국. 미국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는 중국은 이미 금융위기로 큰 손해를 보았습니다. 이 때문에 앞으로 미국 국채 매입 등과 관련해 중국은 더 주저할 것이고 '쓴소리'를 자주 내놓을 겁니다.
 

글로벌 경제위기로 불협화음이 높아지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관계. 두 강대국간의 관계에서 현 국제경제 시스템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예병일 경제노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