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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이야기

Presentation의 고수가 되려면

서명희 / 세계화전략연구소 사무국장

 

누군가의 앞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한다는 것은 부담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신기하게도 프레젠테이션을 하게 되면 그 상대가 한 사람이든 몇 백 사람이든 상관없이 긴장되고 부담이 된다. 그러므로 누구나 프레젠테이션을 잘 하고 싶어 한다. 우선 프레젠테이션의 고수를 통해서 비결을 좀 알아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애플의 CEO이자 ‘애플 신화’를 이룩한 스티브 잡스의 프레젠테이션은 벌써 외국 언론뿐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스티브는 단연 최고의 프레젠터이며 그의 프레젠테이션은 말 그대로 청중을 위한 ‘특별한 쇼’다. 그래서 청중은 흥분하고 열광하며 그의 프레젠테이션 속으로 빠져들고 만다.

흔히 생각하는 딱딱하고 지루한 프레젠테이션과는 형식뿐 아니라 내용면에서도 차원이 다르다. 더 재미있고 더 간략하고, 더 매혹적이며 더 큰 설득력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그의 프레젠테이션을 보는 것만으로도 그동안 경험할 수 없었던 새로운 프레젠테이션의 세계를 느낄 수 있다. 


첫 번째는 쉬운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다.

프레젠테이션의 목적은 자신이 원하는 바를 잘 전달하는데 있기 때문에 상대가 알아듣기 쉬운 말을 사용해야 한다. 잡스와 빌 게이츠의  프레젠테이션을 비교한 자료를 보면 말할 때 한 문장에 들어가는 평균 단어 수를 따져보니 스티브는 10.5개, 빌은 21.6개. 어려운 단어의 비율은 스티브가 2.9%, 빌은 5.11%였다고 한다. 어려운 문장을 사용하는 것은 자신의 지식을 뽐내기 위함 밖에는 되지 않음을 명심해야 한다.


두 번째는 슬라이드는 가능한 한 간략하게 만든다.

슬라이드는 프레젠터의 이야기에 시각적 효과를 더 주기 위한 용도로 사용해야 하므로 신경써서 볼 정도로 글씨가 많아서는 안 된다. 스티브는 슬라이드 한 장의 화면에 한 장의 사진이나 한 개의 단어, 그리고 기껏해야 한 문장만을 쓴다.

반면 빌 게이츠는 여러 줄의 장황한 설명문과 도표가 자주 등장한다. 슬라이드의 글자가 많게 되면 사람들은 그 슬라이드에 더 신경쓰고 의존하게 된다. 프레젠터가 아무리 멋진 말을 해도 귀에 안 들어올 확률이 많다.


세 번째는 다양함을 구사해야 한다.

프레젠테이션은 지루해서는 절대 안 된다. 스티브의 발표 무대는 잘 기획된 쇼 공연을 방불케 한다. 주위를 끌게 하는 다양한 방법을 미리 준비하고 시의적절하게 잘 사용하여야 한다.


네 번째는 잘 준비해야 한다.

무대에서 벌어지는 모든 퍼포먼스는 물론 농담 한마디까지 사전에 치밀하게 각본으로 만들어 낸다. 그리고 완벽해질 때까지 수십 번씩 리허설도 한다. 그의 사전에 얼렁뚱땅 애드립은 없다. 애드립인 척 능청을 떨 뿐이다. 이 세상에 그냥 잘하는 사람은 없다. 프레젠테이션에 자신이 없는 우리들은 ‘그는 타고 났다.’고 생각하고 싶을 뿐이다. 다 연습이나 노력에 의한 것일 뿐이다.


‘무대 위에서 우연을 바라지 말고 모험을 하지 말 것이며 애드립으로 때울 생각은 아예 하지마라!’ 이것이 프레젠테이션 고수들의 좌우명이다. 고수들이 이렇다면 우리는 수 십 배 더 노력하고 연습해야 함은 두 말할 필요조차 없다.


물론 직장인들에게는 피할 수 없는 과제가 바로 프레젠테이션이다. 하지만 학생도 발표식수업이나 토론식수업이 많아지고 주부들에게도 발표기회가 점점 많아지면서 이제 프레젠테이션은 특수한 사람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살면서 수많은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대부분은 내가 상대를 설득하기 위한 것이 대부분이다. 커뮤니케이션을 할 때 시각적 요소가 가미가 된다면 훨씬 더 쉽게 상대를 이해시키고 설득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새해에는 좀 더 깊이 있는 프레젠테이션에 대해 공부해보고 우리도 프레젠테이션의 달인에 도전해보자! 삶이 훨씬 여유 있어 질 것이다. 어디서나 발표를 두려워하지 않는 당당함이 몸에 배이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