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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이야기

두려운 2009 전망 - 삭소은행 보고서

삭소은행 `10가지 극단적 전망` 보고서

[이데일리 김경인기자] 2008년은 역사에 길이 남을 한 해다. 몇 달 사이에 유가가 100달러 이상 폭락했으며 전 세계적인 금리인하 공조로 `제로금리 시대`가 도래했고, 리먼브러더스와 같은 월가 공룡들이 잇따라 문패를 내렸다.

일련의 사건들이 금융시장의 지형도를 다시 그렸고, 미국 금융시장의 붕괴와 정부의 대대적인 시장 개입 속에 자본주의와 브레튼우즈 체제의 근간이 뿌리채 흔들린다는 진단들이 이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문제는 다가 올 2009년 또한 만만치 않아 보인다는 점. 온갖 흉흉한 전망들이 판을 치는 가운데 삭소은행이 `10가지 극단적 전망 2009`라는 제목으로 내년 글로벌 경제를 예단했다.

1. 이란 혁명

삭소은행의 데이비드 카스볼 시장 전략가는 유가 하락이 이란 혁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할 경우 상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이란 사회가 큰 타격을 받게될 것이고, 시민들의 의식주가 심각한 위협을 받게될 것이라는 것. 이에 따라 광범위한 사회적 소요가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2. 유가 25달러 시대

지속된 경제위기로 유가 수요가 더 감소해 내년에는 배럴당 25달러선까지 밀릴 것으로 예상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은 회원국 간 의견차로 인해 좌초될 것이며 이에 따라 유가 급락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앞서 메릴린치와 MF글로벌 등도 국제유가가 내년에 배럴당 25달러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에너지 정보업체인 플랫츠는 20달러 수준을 예상하기도 했다. 관련기사☞유가 어디까지 추락하나..20弗설 `솔솔`

3. 미국 S&P500지수 500까지 급락

삭소은행은 미국의 S&P500지수가 내년에 500선까지 추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속적인 소비 감소 속에 기업실적이 악화되며 지수를 끌어내릴 것이라는 진단. 여기에 신용경색, 기업 자금 조달비용 증가, 주택가격 하락, 투자 부진 등도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4. 이탈리아의 유로화 포기

삭소은행은 이탈리아가 내년에 유럽환율메커니즘(ERM)을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유럽연합(EU)이 정부 재정적자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엄격히 준수하도록 요구할 것으로 보여, 결국 이탈리아가 유로화를 포기할 수 밖에 없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5. 중국 성장률 `제로(zero)`

수출이 이끄는 중국 경제가 미국의 소비둔화와 상품 관련 투자 급감으로 인해 이중고를 겪게 돼 결국 성장률이 0%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일본은 사실상 `경기후퇴(recession)`에 진입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6. 위안화 페그제 온다

아시아의 공룡 중국의 경제, 정치, 문화적 영향력이 크게 확대됨에 따라 아시아 국가들이 달러화를 꺼리고 중국 위안화 페그제를 선호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삭소은행은 이 밖에 ▲상품가격이 올해에 이어 지속적으로 하락해 로이터/제프리 CRB지수가 30% 추가 급락할 것이며 이로 인해 ▲상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호주의 통화가치가 내년에 40엔까지 폭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유럽 경제국들이 동유럽 관련 투자로 분투하면서 달러화가 유로화 가치를 능가하게 될 것이고 ▲동유럽은 신용경색의 타격을 심하게 받게 돼 유로화 페그제를 포기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