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속도가 매년 점점 빨라진다.
짧은 시간에 세상이 너무 많은 것들이 변해서 그런가?
아니면 인간이 변화되는 것들을 미처 감지하지 못하고 기억하지 못하여 그런가?
내 스스로 별로 이룬 것 없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주변은 엄청난 변화를 계속하는 것에 대하여
상실감을 느끼기 때문일까?
요즘 내 나이가 50대가 되자 그 세월의 속도가 50km/hr로 무척 빨라졌다.
나이가 들수록 세월이 흐르는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다고 여기는 것은
인간의 기억력이 점점 쇠퇴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많은 것을 기억하지 못하므로 특별한 기억거리나 추억거리도 없이
한 해가 금새 가버리니 세월의 속도가 점점 빨라진다고 생각한다는 이야기다.
내 생각으로는
물론 위 이론도 공감을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살아 오는 동안 이런 저런 일들을 많이 겪고 체험을 한 일들이 많아져서
주위에 일어나는 일들이 갈수록 크게 놀랍지도 않고 특별하지도 않으며 슬프거나 고통을 느끼지도 못하는
보통 일상사가 되어 버려 무덤덤해져서 그런 것도 같다.
친구의 부모 별세소식
친구 사망소식
친구의 아내 운명
친구의 아들의 명문대 합격 또는 대학에 낙방
친구의 실직과 재 취업
지인이 책을 출간하였다. 암에 걸렸다. 마라톤에 출전하였다.
세계 여행을 하고 돌아 온 친구가 글을 써서 게시판에 올렸다.
화성이야기, 미사일 이야기, 핵무기 이야기...
환경보호, 환경오염, 지구 온난화, 다이옥신, 우울증, 자살, 심장병, 고혈압, 당뇨병...
슬프고 기쁘고 놀랍고 가슴아프고 즐겁고 행복하고 우울하고 괴롭고 엽기스럽고 당황스러운
소식을 듣지만 점점 무뎌져 가는 우리들이 되어가고 있다.
주물주는 인간을 만들 때 망각, 기억상실이라는 능력을 주셔서 힘들고 아프고 괴롭고 슬픈 일들을
시간이 지나면 망각하도록 해 주셨다.
기쁘고 행복하고 즐겁고 신나는 것들도 때가 지나면 시들해 지도록 만들어 주셨다.
나이가 들고나서는 별로 놀랍지도 새롭지도 않고 특별하지도 않아서 기억할 것이 없어지고
그렇다 보니 몇 년이 흘러도 기억에 크게 남을 만한 것들이 별로 없어서
그저 세월만 덧없이 빨리 흘러가버린 것 같은 느낌인 것이다.
가까운 사람들과의 만남의 약속시간
조상의 기일
가족의 생일
결혼기념일
중요한 집안이나 모임의 행사일
나머지 중요한 약속과 해야할 중요한 일들을 제외하고 나면
굳이 일부러 외우거나 기억에 저장할 필요가 없다.
앞으로도 40년을 더 살아야 하는데 머릿 속의 저장능력은 이미 한계에 도달하였으므로
쓸데없는 것을 기억하고 저장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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