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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이야기

세계의 중심 축이 바뀌고 있다.

세계의 중심 축은 앞으로 어디가 될까?

지난 11월 4일(미국 시간) 제44대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후보가 공화당의 존 메케인 후보를 압도적인 표차로 누르고 당선되었다. 오바마 후보의 대통령 당선은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라는 상징적 의미도 높지만, 앞으로 미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군사적 등 많은 영역에서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 때문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하고 있다.  

 

오바마 후보는 힘든 선거일정에도 불구하고 항상 책을 지니고 다니면서 읽었다. 그 책은 바로 [흔들리는 세계의 축](파리드 자카리아, 베가북스)이다. 과연 어떤 내용들이 있었기에 대선 유세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오바마가 손에서 놓지 못했던 책이었을까? 

 

이 책의 부제는 ‘포스트 아메리칸 월드’이다. 하지만 미국의 쇠락에 관한 책이 아니고, 오히려 ‘다른 나라의 부상(the Rise of the Rest)을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다. 저자가 책의 서두에서 밝히고 있는 핵심 메시지가 바로 이 책의 주제이기도 한다.  

 

우선 저자는 인류사에서 가장 현저한 세 차례의 권력이동을 소개하고 있다. 첫 번째는 15세기에 시작되어 18세기에 절정을 이루는 서구문명의 부상이며, 두 번째는 19세기 말에 시작된 미구의 대두 그리고 세 번째는 현재 지구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다른 나라들의 부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여기에서 이 세 번째의 이야기가 이 책에서 다루고자 하는 중심된 내용이다. 

 

‘나머지의 부상’은 미국이 쇠퇴하기 때문이 아니라 다른 국가들이 성장하였기 때문에 나타나는 변화이다. 나머지의 부상에는 경제적인 성장이 뒷받침되어 있다. 물론 아직까지 빈곤에 허덕이는 국가들도 분명히 다수 존재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여러 가지 통계치를 살펴보면 지난 수십 년 동안 지구상의 많은 국가들이 과거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경제성장률을 경험하고 있다는 사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21세기의 최초 몇 십년간 미국은 위대하고도 역사적인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즉, 지구촌을 세계화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런 가운데 정작 미국 자신은 스스로 세계화하는 것을 잊어버렸다.” 

 

비서구의 개혁가들이 20세기에 시름을 하고 있었던 이슈들은, 이제 미래를 위한 핵심적 질문으로 되돌아왔다 : 서구적이지 않으면서도 근대적일 수 있을까? 그 둘은 어떻게 다른가? 비서구 세력들이 거대한 비중을 차지하는 그런 세계에서는 국가 간의 삶이 상당히 달라질까? 이러한 새로운 세력들은 다른 가치를 지닐 것인가? 혹은 부유해지는 과정이 우리 모두를 똑같이 만들까?  

 

이것들은 그저 한가한 생각이 아니다. 다음 몇 십 년 사이에 세계 4대 경제 강국 중에서 세 나라는 비서구 국가일 것이다. 그리고 네 번째인 미국도 갈수록 비유럽 인구가 늘어나는 특징을 보일 것이다.  

 

이제 중요한 것은 기업이 과거와 비교할 게 아니라 현재의 경쟁자들과 비교하는 것이다. 비교는 더 이상 시간이라는 수직적 차원이 아니라 공간이라는 수평적 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 핵심 메시지 

 

이 책은 아직까지는 세계의 ‘맏형’으로 자타가 공인하는 미국이지만, 향후 그 지위에 엄청난 위협이 다가오고 있음을 예견하고 어떻게 하면 그런 환경 속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리더의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에 대한 답을 던지고 있다.  

 

물론 향후 10-20년 사이에 중국과 인도 그리고 브라질 등의 소위 ‘신흥시장’이 경제적으로 중요성이 높아지게 됨에 따라 세게 경제지도가 재편될 것이라는 예견 역시 우리에게 중요한 화두이다.  

 

2006년 출간된 앨빈 토플러의 [부의 미래]로에서도 주목하고 있었던 동양의 세 나라에 대해 저자 역시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은 다가올 포스트 아메리칸 월드에서 어떤 자리매김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심각한 자성과 함께 신중한 선택이 필요한 시점이다.  

 

[전형구/극동정보대학 교수/독서경영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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