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안개가 짙다.
가을이 깊어가는 가로수길
내려 깔리며 새벽안개는 시야를 가리고
저 멀리 버스의 불빛은 뿌옇게 투영되어 식별이 어렵다.
가뜩이나 우울한 소식으로 조마조마한 나날들,
최악의 경기침체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이 땅의 서민과 영세기업들의 혼란스럽고 보이지 않는
앞길과 같이 어둡고 희미하다.
새벽 버스를 탄다.
많은 근로자들이 피곤에 지친 나머지
또 어두운 바깥 새벽안개를 보지 않으려고
좌석에 기대어 모두 눈을 감는다.
깨끗하게 차려입은 싱글양복과 푸른 와이셔츠, 그리고 즐겨매는 붉은 넥타이 차림의
내 모습은 이 새벽 어울리지 않는
호사스런 별나라 사람의 모습이다.
오늘 모임이 있어서 모처럼 깨끗하게 차려입은 내 모습이 웬지 어색하다.
어서 안개가 걷히고 멀리 깨끗하게 볼수 있기를 바란다.
모두의 얼굴에 밝은 미소가 가득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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