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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이야기

타임 투 킬 - 존 그리샴

3주 동안 읽어왔던 타임 투 킬,

 

미국의 변호사 존 그리샴이 지은 소설책이다.

미시시피주립대와 올 미스 법대에서 공부한 존 그리샴 변호사는

91년도 '그래서 그들은 바다로 갔다'를 지어서 전미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타임 투 킬,

 

흥미진진한, 지극히 인간적인 그리고 현실적인 내용을

담은 이 한권의 소설책을 다 읽고 마치 무거운 짐을 등에서 내려 놓은 듯 하여

마음이 후련한 이유를 잘 모르겠다.

 

미국의 재판과정과 법률적 상식을 얻을 수 있었고 흑인과 백인의 인종문제의 갈등,

인간이 범할 수 있는 범죄인 강간과 살인에 얽힌 검사, 변호사, 판사, 배심원들간에

치밀한 이야기 전개가 매우 잘 된 소설책이다.

 

미국의 클랜턴의 작은 마을(포드 군)을 배경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다.

 

강간범, 마약밀매범인인 두 백인 청년들이 열살 먹은 흑인 여자아이를 강간하고

무참히 폭행하였고 호수에 버려 죽이려 했었다.

다행이 죽지 않고 발견되어 치료를 받아 흑인 여자아이(토냐)는 가정으로 돌아가지만

토냐의 아버지 칼 리는 M16소총으로 두 백인 강간범을 살해한다.

칼 리는 즉시 보안관에 의해 검거되고 검사에 의해 기소되며 재판을 받게 된다.

 

이때 제이크 변호사가 칼 리의 변호를 맡아서 무죄까지 이끌어 가는 약 3개월 동안의

과정을 변호사 출신 존 그리샴 작가는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다.

무죄냐 유죄냐,

흑인편이냐 백인편이냐

법이냐 정의냐

검사편이냐 변호사편이냐

석방을 부르짖는 동족 흑인들인가 백인을 옹호하는 KKK 편인가

심신장애에 의한 무죄로 이끌어가려는 변호사와

단호하게 미시시피 주의 법에 따라 사형을 구형하려고 하는 검사

11명의 배심원

누스 판사,....

1권, 그리고 2권의 80%를 읽어 나갈 때까지 재판의 향방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으로

이야기는 엎치락 뒤치락이다.

 

변호사측 정신과 의사와 검사측의 정신과 의사들의 증언은

살인을 한 토냐의 아버지 칼리가 살해 당시 심신장애상태였다.

아니다 정상상태였다라고 서로 맞선다.

이 증언을 듣고 모든 정황을 고려해서 11명의 배심원들이

칼 리의 무죄 또는 유죄로 평결을 할 수 있는 중요한 명분이 되고, 

형식적으로는 유일한 재판의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단서가 된다.

 

마지막 배심원들의 평결은 다음과 같다.

'칼 리는 범행 당시 심신장애 상태였고 무죄다'

 

대 반전이 소설의 끝이다.

 

책을 읽는 내내 난 왠지 칼 리와 제이크 변호사 편에 이미 서서 힘 없고 멸시 받았던

흑인소녀와 그 가족들에게 이미 무죄를 마음 속으로 선고하고 읽어 간 것 같다.

칼 리와 제이크 변호사 측이 불리하게 재판이 진행되면 마음이 초조해지고

유리하게 전개되면 기분이 좋아지는 이유였다.

마지막까지 백인 배심원들은 의견을 좁히지 못하고

칼 리의 유죄쪽으로 대부분 기울었다.

이미 재판은 칼 리와 제이크 변호사의 패배를 예견하는 듯 하였다.

 

그러나

소설의 마지막이자 재판의 마지막 부분인 배심원평결에서

배심원들이 만장일치로 칼 리의 무죄를 선언하게 된다.

대 반전이다.

배심원들이 마음을 모두 바꾸게 된 배경은 매우 단순하고

인간적이다.

 

대부분의 배심원은 여자였고 백인들이었다.

배심장은 오랜기간 재판으로 지쳐있고 칼 리의 유죄를 주장하였던 배심원들에게 조용하게 묻는다.

 

이번 사건과는 정 반대로,

만약

백인 소녀가(배심원들이 딸이) 두 명의 흑인 청년에게 무참하게 강간을 당하고 죽을 뻔 했었다면

백인의 아버지는 흑인 청년에게 총을 쏘았을까요 아니면 냉정하게 법으로 처리될 것을 믿고

인내하며 기다렸을까요?

 

역지사지,

상대의 입장을 내 입장으로 바꾸어 생각하도록 하여

강간을 당한 자기 딸의 가해자에게

총을 쏘아 죽인 흑인 아버지를 무죄로 이끌어 낸 셈이다.  

 

소설의 이야기 전개과정에서

등장하는 미국의 언론, 군인, 무기상, 마약밀매, 법원의 판사, 변호사, 검사, KKK단, 보안관

범죄자 배심원 목사... 이들 간에 작용하는 미묘한 갈등과 사리사욕 개인의 목적 달성을 위한

심리적 묘사 등이 잘 어우러져 인간 세상 만사가 들어있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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