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평교사의 퇴임식장에서.... 어제 수유리 모 부페식당에서 한평생 교사로 봉사해 오신 한 평교사의 정년퇴임식이 있었다. 30 여년을 교단에서 애써오신 노 교사는 지난 날의 감회에 젖어 눈물을 감추지 못하고 울먹이며 고별사를 하셨다. 그 동안 세상 풍파 속에서도 별 탈없이 30여년을 지내온 자신의 처지가 너무도 고맙고 신기하기까지 하다고 하시면서 세상 모르고 지내온 삶이라고 자평하시면서 정년퇴임을 하고나서 어떤 일을 하시렵니까 하는 후배 교사들의 질문에 그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전 2개월 전부터 제가 퇴임 후 무엇을 할 것인가 고민하면서 이곳 저곳 그리고 이런 일 저런 일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식당을 차려볼까? 아니면 PC방을 해 볼까? 아파트 경비원이라도 해 볼까? 그렇게 고민하면서 오늘까지 내린 결론은 ...... 저는 특별히 돈 벌기 위해 애쓰지 않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제가 2개월 동안 세상을 제대로 보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주변에 젊은이들이 번듯한 직장도 없이 힘든 무직자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을 몰랐습니다. 그렇게 많이 이 사회에 일없는 사람이 많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퇴직금을 아껴서 쓰면서 남의 돈을 벌어드리지 않기로 결심했습니다. 저보다 더 젊고 아까운 사람들에게 일할 기회가 가야한다고 깨달았습니다. 저는 오히려 적은 돈이지만 아껴서 불우한 사람들에게 조금씩이라도 베풀면서 소리없이 살아가렵니다. 그 동안 이 나이까지 제가 일을 하여 왔다는 자체가 너무도 감사했기 때문입니다. 퇴임식장은 숙연해 졌고 후배 교사들은 선배 노 교사의 깊은 뜻을 높이 기리고 있었습니다. 선생님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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