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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함께

자연의 알람소리

아직도 시골에는 알람이 필요없다.

 

숫탉이 꼬~끼요 하면 새벽 4시~5시요

까치가 깍깍 울어대면 잠을 깨면 아침이다.

 

내가 사는 한신코아빌라의 자연 알람소리는 며칠 전부터

매미 울음소리가 그 역할을 하고 있다.

매~~~~~맴맴맴맴 맴~~~

 

시계를 보니 5시 15분,

몇 년전부터 이맘 때면 어김없이 앞 뜰 나무마다 매미들이 새벽합창을 하고

난 그 소리에 5시가 좀 넘었겠군 하면서

잠자리에서 일어난다.

 

6시 10분에 맞추어 놓은 휴대전화기 알람은 이미 그 효능을 잊은 지 오래되었다.

5시~6시 사이에 지저귀는 새들의 노래소리

시원하게 내 지르는 숫매미의 암컷 찾는 소리

때론 야생 고양이까지 한몫을 한다.

 

새끼 고양이가 아침 일찍 먹이사냥을 나간 어미 고양이를 애타게 찾거나

길을 잃은 새끼고양이를 찾는 어미 고양이 소리에 이미 잠은 저만치 달아나고 없다.

 

그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알람소리는 단연코 여름매미다.

도심에서 사는 숫매미는 도심의 각종 소음을 극복하고 암매미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자 성대가 매우 발달하여 고성방가 수준이다.

때론 시끄럽기까지 하다.

몇 년을 땅 속에서 애벌레로 지내다가

단 몇 주 동안 바깥세상에서 2세의 탄생을 위해 목이 쉬도록

열심히 노래하는 매미이기에 그 노래소리에 희망을 가지기도 하고

때론 애절한 슬픔을 느끼기도 한다.

  

아침마다 소란스러운 매미의 노래 소리,

그래도 인간에 대한 경계심을 버리고 매미가 즐겁게 열창을 할 수 있는

자연환경 속에서 살고 있음을 감사히 생각한다. 

 

 

 

2008년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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