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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예술 이야기

장충단 공원의 봄


안개 낀 장충단 공원


안개 낀 장충단 공원
누구를 찾아왔나
낙엽송 고목을 말없이 쓸어안고
울고만 있을까
지난 날 이 자리에 새긴 그 이름
뚜렷이 남은 이 글씨
다시 한 번 어루만지며

돌아서는 장충단 공원


비탈길 산길을 따라

거닐던 산기슭에

수많은 사연을 가슴에 움켜쥐고

울고만 있을까

가버린 그 사람의 남긴 발자취

낙엽만 쌓여 있는데

외로움을 달래가면서

돌아서는 장충단 공원



노랫말도 가락도 배호 가수도 좋아했고

호운도 가끔씩 마이크를 잡게 되면

즐겨 부르는 비감의 가을 노래다.


장충단 공원의 감상은 가을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는 계절에

찾아야 제격인 것으로 어느덧 마음 속에 잡리잡혀 있는데...


봄에 찾은 장충단 공원은  '안개 낀 장충단 공원'의

구슬픈 노랫말을 떠올리기가 쉽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화사하고 생기넘치는 정경이어서 희망 가득하고 편안한 쉼터공원으로 다가왔다.





공원 중앙에 위치한 '다담에 뜰'

다양한 비빔밥류, 전통 차를 즐길 수 있는 아늑한  공간이다.













장충단 비






이준 열사의 동상





수표교 기대어






장충단 비 앞에서






이준 열사의 동상 아래서



이곳에서 남산을 오르기 좋고

장충동 친구의 '스포츠당구장'도 가깝고

유명한 족발집들과

오래된 태극당 빵집

평양냉면집



벗들과 즐거운 시간을 나누고 추억을 만들기 좋은 중심터가 될 수 있다.


남산을 자주 산책하고 매월 친구들과 스포츠 당구장을 방문하고

주변의 맛집을 찾아가는 탓에

어느덧 내게는 장충동도 익숙한 놀이터가 되어가고 있다.



회사 첫 입사 후 영등포 구로동 대림동이 활동의 주무대였는데...

회사를 옮겨서 병점에 출퇴근을 할 땐.... 수원, 오산, 병점도 왔다갔다 했고

개인 무역 사무실을 용산에 두었을 땐 용산, 삼각지, 이태원 등이 익숙하였고

사무실을 낙원동으로 옮겼을 땐 삼청공원 피맛길 인사동 익선동 북촌 서촌 고궁들이 친근해지더니

사무실을 노원에 안착하고 나서는 충숙근린공원과 불암산 둘레길과 중랑천길이 편안하고

고정적으로 공굴리는 대한민국과 스포츠 당구장을 애용하니 자연 장충동과 오장동 중부시장을

제 동네처럼 오락가락하게 됨은

예정에도 없던 일이다.


인연따라 벗따라 발길이 닿는 곳이 정이 들 수 밖에....


장충단 공원도 노래로만 좋아하던 구슬픈 공원이 아닌

앞으로는 즐겁고 밝고 화사한 봄공원, 휴식터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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