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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운이야기

소중한 손을 기리며...






2017년 3월 31일

호운이 만 61세 되는 해, 봄을 맞이한 오른 손

어릴 땐 잼잼이, 소년기 구슬치기 딱지치기 말까기 가방을 들고...

공던지기, 숟가락 젓가락질, 연필로 글쓰고, 크레용으로 그림을 그리고

기타를 치고, 빗자루로 마루를 쓸고, 걸래를 빨고, 연을 날리고

당수로 벽돌이나 각목을 격파하고, 줄넘기를 하고...

망치질, 톱질, 대패질, 삽질, 자전거를 끌고, 팽이를 돌리고, 썰매를 타고.....


담배를 피우고 술을 따르고 화투를 치고 트럼프를 다루고

수류탄을 던지고 총을 쏘고 박수를 치고 물수제비를 뜨고

아이들의 엉덩이를 때리고 씻기고 토닥토닥 재우고

악수를 하고 세수를 하고 무거운 짐을 들고

소원을 빌며 손을 모우고 돈을 세고 물건을 고르고

서툴게 바느질을 하고 음식을 만들고 장난감을 조립하고


컴퓨터를 다루고

스마트폰으로 전화와 메시지를 보내고

헤어질 때 높이 손을 좌우로 흔들고

운전을 하고

핑거스냅, 지문을 찍고, 물구나무를 서고...

중요한 문서를 작성하고

시험을 보고

엎드려 절하고.....


탁구를 치고 당구를 치고 아령을 들고

우산을 들고 눈사람을 만들고

공손하게 손을 모우고

쑥을 캐고 고기를 굽고 자르고









하루에도 수천번 수만번

삶을 영위하기 위하여 수고를 해 온 나의 오른 손

씻고  닦고  스킨을 바르고  핸드크림을 바르고


거친 일을 하거나 산을 오를 때, 그리고 추울 땐 장갑을 끼고

손톱을 손질하고

상처가 나면 연고를 바르며










죽는 날까지

소중하게 가꾸고

좋은 일에 쓰며

옳은 일을 하며

건강한 삶을 위하여

보람있는 일을 하는데

사랑하는 일을 위하여

손을 쓰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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