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코아빌라에 흐드러지게 피어 출근 길에 맘을 설레가 만드는
하얀 찔레꽃과 빨간 장미꽃이다.
찔레는 하얗고 꽃이 작으면서 독특한 향기를 품고 있다.
얼른 눈에 잘 띄지는 않지만 어쩐일인지 눈길이 한 번 더 간다.
빨강 장미꽃의 무리 옆에 다소곳이 처녀처럼 피어 있어
그 수수함과 고독해 보이는 자태에 살짝 연민도 느껴진다.
우리 조상들은 찔레꽃을 보면서 노랫말을 많이 지어 불러왔는데
그 노래들의 공통점은 노랫말이 구슬프고 노래들이 애절하고 구슬프기 짝이 없다.
우리의 민족성 탓인가 조상들의 생활환경 탓인가.
귀엽고 화사한 찔레꽃을 보면서 왜 이다지도 슬픈 노래를 지었을까?.....
찔레 : 꽃말은 고독, 주의 깊다.
찔레꽃 붉게 피는 남쪽나라 내 고향....
이별가를 불러주던 못 잊을 사람아....
가요무대에서 이미자가 구슬프게 부르던 오래된 노래다
엄마 일 가는 길에 하얀 찔레꽃
찔레꽃 하얀 잎은 맛도 좋지
배고픈 날 가만히 따먹었다오
엄마엄마 부르며 따먹었다오
가수 이연실이 부른 동요같은 찔레꽃이다.
하얀 꽃 찔레꽃 순박한 꽃 찔레꽃
별처럼 슬픈 찔레꽃 달처럼 서러운 찔레꽃
찔레꽃 향기는 너무 슬퍼요
그래서 울었지 밤새워 울었지
아티스트 장사익의 애절한 노래 찔레꽃이다.
반면에 장미는 화려하고 붉은 색이 정열적이고 강렬해서 그런지
노래가 밝고 아름답다.
물론 위험한 가시가 돋혀있어서 옥의 티처럼 표현되기도 하고
그 가시 때문에 더욱 장미꽃이 더 소중하고 범접하기 어려운 귀한 꽃임을 표현하기도 한다.
장미 : 꽃말은 사랑, 애정, 행복한 사랑
당신에게선 꽃내음이 나네요
장미를 닮았네요
4월과 5월의 대표곡 장미는 우리 세대들이 청춘시절에 많이 불렀던 노래다
그대가 보내준 장미 한송이
너무나 예쁜 장미 한송이
가시가 돋친 장미 한송이
내마음 내가슴 콕 찌르네
사랑과 평화가 부른 장미 노래
장미와 찔레는 함께 섞여 피어 있을 때 더욱 서로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더해 주는 것 같다.
장미의 화려하고 강렬함 곁에 수수하고 수줍은 듯
조용히 자리하고 있는 찔레꽃의 소박함이 참 잘 어울리는 5월의 신랑과 신부같기도 하고
한껏 아름다움을 뽐내는 젊은 청춘의 자식들을 곁에 두고
이를 흐믓하게 지켜보며 겸손하게 바라보는 노모의 모습 같기도 하다.
5월은 찔레꽃과 장미꽃의 계절
오월은 가정의 달
오월은 결혼의 달
함께 있어 행복하고 아름다운 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