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엔 편지를 쓴다.
이 맑은 계절을 함께 느끼고
풍요로움과 호젓함을 함께 노래할 수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나의 서정과
나의 사연을 적어 보내는 일.....
때론 시로,
때론 노래로,
때론 잡기와 낙서로...
찬란한 붉은 단풍처럼,
떨어진 마른 낙엽처럼,
맑고 파란 하늘의 구름처럼,
홀로 덩그마니 앉아 있는 나무 벤치처럼,
잎새를 떨궈버린 앙상한 가지처럼,
따스한 가을 햇살처럼....
오늘도 저무는 가을을 아쉬워
가을 노래를 부르며
하루를 의미있게 갈무리한다...
가을에는 가수가 된다.
빨간 단풍이 찬란한 덕성여대 교육대학원 교정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