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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것들

그냥 바라보는 기쁨

 

 

 

 

그냥 바라보는 기쁨

 

 

 

만일 이 산이 내 소유라면

그 소유 관념으로 인해

잔잔한 기쁨과 충만한 여유를

즉각 반납하게 될 것이다.

등기부에 기재해 관리해야 할 걱정,

세금을 물어야 하는 부담감

또는 어느 골짜기에 병충해는 없을까,

나무를 몰래 베어 가는 사람은 없을까 해서

한시도 마음이 놓이지 않을 것이다.

다행이도 이 산은 내 개인의 소유가 아니기 때문에

마음 놓고 바라볼 수 있고

내 뜰처럼 즐길 수 있다.

차지하는 것과

보고 즐기는 것은

이처럼 그 틀이 다르다.

 

 

(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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