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우리들의 것들

교과서에는 없는 문제

교과서에는 없는 문제


'어떤 문제였지?'
'북어를 사려면, 싸전. 어물전. 건어물전. 채소전 중에
어디를 가면 되는가?'


'다른 문제는?'
'지게를 지고 갈 때 오르막이 더 힘드나, 내리막이 더 힘드나?


참비름. 쇠비름. 개비름 가운데 못 먹은 것은?


호적초본을 떼려면 어디에 가면 되는가?


뭐 이런 문제들이었지요. 책에는 안 나오지만
제가 다 해본 일이었어요.'


'자넨 100점 맞았어. 우리 학급에 당당히 합격했지.
지금은 뭐 하나?'
'00시청의 계장입니다. 민원 업무를 맡고 있어요.'

장 교수는 훌륭하게 커준 제자가 정말 고마웠습니다.

- 김병규, '떨어져야 꽃이다' 중에서 -


수십 년 전의 일이랍니다.
가난으로 제 나이에 초등학교 입학을 하지 못한 아이,
한글도 미처 깨우치지 못한 아이를 받아들이기 위해
반대에도 불구하고 구술시험을 쳤던 교사와
무난히 입학한 아이가 잘 자란 이야기입니다.
이런 선생님, 지금도 많이 계십니다.
일부 현상으로 인하여 교육현장이 매도당하는 것이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