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일까요?
어떻게 살아야 남은 인생 멋지게 살다가 갔노라 하는 말을 들을 수 있을까요? 고려 말 유명한 나옹선사(懶翁禪師 1320~1376)는 물같이 바람같이 살면 인생을 잘 사는 것이라고 말씀을 하십니다.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靑山兮要我以無語)/ 창공은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하네(蒼空兮要我以無垢)/ 사랑도 벗어놓고 미움도 벗어놓고(聊無愛而無憎兮)/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如水如風而終我).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靑山兮要我以無語)/ 창공은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하네( 蒼空兮要我以無垢) 성냄도 벗어놓고 탐욕도 벗어놓고(聊無怒而無惜兮)/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如水如風而終我)』
어떻습니까? 정말 물같이 바람같이 살아가면 남과 부딪힐 일도 없고 시비에 말려들어갈 이유도 없겠지요! 그러나 우리 이렇게는 살지 못한다고 해도 최소한 다음 몇 가지만 실천에 옮겨도 나옹대사의 근처에는 가지 않을 런지요!
첫째, 말을 적게 하는 것입니다.
말이 많으면 공산당이라 했던가요? 말을 많이 하면 반드시 필요 없는 말이 섞여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원래 귀는 둘이고 입이 하나입니다. 되도록 많이 듣고 말은 적게 하라는 뜻이랍니다. 그리고 말은 어눌하게 하는 것입니다.
둘째, 잘 웃는 것을 연습하는 것입니다.
허허허! 하고 잘 웃는 연습을 하는 것입니다. 세상에는 정답을 말하거나 답변하기에 난처한 일이 많습니다. 그때에는 허허하고 그냥 웃어 보이는 것입니다. 뜻 박에 문제가 풀리는 것을 보게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셋째, 화를 내면 안 됩니다.
화부터 내는 사람이 손해를 봅니다. 급하게 열을 내고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이 대개 싸움에서 집니다. 그리고 좌절에 빠지기 쉽죠. 인욕수행(忍辱修行)을 하지 않고서는 결코 도를 이룰 수 없습니다. 참는 사람이 이기는 사람이라 하지 않았던가요?
넷째, 미소의 힘을 믿는 것입니다.
미소 짓는 얼굴은 결코 밉지 않습니다. 아무리 곱고 멋지게 생겨도 찡그리면 흉한 것입니다. 미소도 연습을 해야 잘 지을 수 있습니다. 고운 미소와 아름다운 말 한마디는 낯선 이 에게는 희망이 됩니다. 어두운 길을 가는 이 에게는 등불일 수도 있습니다. 미소 안에 담긴 마음은 배려와 사랑입니다. 미소는 나를 표현하는 내면의 향기이니까요!
다섯째, 감사생활을 하는 것입니다.
“고맙습니다. 미안 합니다.” 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것입니다. 그리 살면 모든 갈등과 다툼이 어느새 가라앉아 버리고 말죠. 감사생활은 천지 부모 동포 법률, 이 사은(四恩)의 도움을 받아 만사성공입니다. 그러나 원망 생활하는 사람은 미물에게서도 해독을 입죠.
여섯째, 남의 말을 잘 듣는 것입니다.
훌륭한 대화는 남의 말을 듣는 것을 말합니다. 사람들은 입으로 자기를 다 들어내기 쉽기 때문에 잘 듣기만 해도 훌륭한 대화가 됩니다. 얼굴을 바로 쳐다보며 경청을 하는 것이죠.
일곱째, 욕설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장난삼아 하는 욕설이 습관이 되면 많은 사람의 가슴에 상처를 주게 됩니다. 특히 욕을 입에 담으면 천박하게 보이고요. 이왕이면 고상한 말 향기로운 말을 골라 하는 것입니다.
여덟째, 목소리를 낮추는 것입니다.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은 언쟁에서 지기 십상입니다. 빈 그릇이 요란합니다. 마찬 가지로 열등의식이 강한 사람이 소리를 높입니다. 늙어서는 젊은 사람과 대화에서 이겨서는 안 됩니다. 설령 언쟁에서 이겼다 해도 젊은 사람들은 절대 수긍을 하지 않습니다.
「옛 말씀에 “심심창해수(心深滄海水) 구중곤륜산(口重崑崙山)”이라 하였나니, 마음을 쓰되 창해수 같이 깊고 깊어서 가히 헤아릴 수 없이 하고, 입을 지키되 곤륜산 같이 무겁게 하라. 안으로 큰 사람이 되어 갈수록 그 심량을 가히 헤아리지 못하나니, 작은 그릇은 곧 넘쳐흐르나 큰 그릇은 항상 여유가 있나니라.」
어떻습니까? 알고도 모른 체, 보아도 못 본 체, 있어도 없는 체, 이 삼체만 제대로 행하도 공연한 시비에 말려들지는 않을 것입니다. 우리들이 말은 늘 어눌한 듯 조심히 하고, 일 당하면 바보인 듯 삼가 행하면 아마 피란은 절로 될 것입니다.
이같이 한즉 물 같이 바람 같이 여생을 보낼 수 있지 않을 런지요!
미국 최한익 선배님께서 보내주신 글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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