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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함께

수목장에 대하여

 

 

 

 

수목장에 대하여 생각해 본다. 

 

 

1. 수목장의 장점

 

 

현재 우리나라의 분묘 수는 2천만 기에 달해 매장 공간은 거의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그에 반해 화장의 비율은 점점 높아져 작년에는 거의 70%에 육박했다. 최근에 실시된 국민의식조사에 따르면 화장에 대한 선호도는 80%를 넘었다고 한다.

 

기존에는 화장한 분골을 산골(화장한 재를 산이나 강에 뿌리는 것)하거나 납골당에 모셨다. 하지만 산골은 마땅한 추모의 장소가 없어서 허전한 마음이 든다는 단점이 있고, 납골은 관리를 잘 못할 경우 일교차에 의해 습기가 생겨 부패하거나 벌레가 생길수도 있는데다가 관리가 잘 된다 하더라도 정도만 덜할 뿐이지 기존 묘역의 단점을 그대로 가지고 간다는 문제가 있다.

 

한그루의 나무로 돌아가다

 자연장 중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장법인 수목장은, 나무를 매개체로 고인을 추모하기 때문에 자연훼손이 적고, 수목장림은 묘지보단 아름다운 숲이나 공원이라는 인상을 주기 때문에 찾는 유족들의 발걸음을 가볍게 만든다. 또한 ‘나의 죽음’과 함께 나무 하나를 키워 가족, 후손들과 미래의 환경을 위한다는 아름다운 의미도 갖고 있다.

 

수목장은 형태만 바뀐 무덤이 아니다. 최대한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나무 옆에 유골을 묻는 다른 의미는 찾아오는 사람이 없고 잊혀져서 오랜 세월이 지난 후에는 관리하는 이 없는 무덤이 아니라 한 그루의 나무로 돌아가겠다는 마음이다.

 

 

2. 수목장은 어떻게 하나?

 

 

*영정과 유골함을 선두로 추모목으로 이동

*추모목이 될 나무를 선택 후 나무로부터 50cm이상 떨어진 곳에 미리 구덩이를 판다

(돌이나 나무뿌리가 나올 수도 있으니 구덩이는 미리 파 놓는 것이 좋다)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유족들과 지인들은 조용히 고인을 추모한다.

*조심스럽게 유골함을 내린다.

*구덩이의 깊이는 유골함을 넣었을 때 윗부분이 지면으로부터 30cm 이상이 되도록 깊이 파야 한다.

*유족들이 차례로 흙을 메운다.

*유골함 윗부분이 흙에 닿을 정도가 되면 단단히 다지는 작업을 한다.

*종교와 지역에 따라 고인을 보내는 의식을 치루기도 한다.

*의식이 끝나면 흙을 높인다.(유골함이 분해된 후 너무 가라앉지 않도록)

*비나 바람에 흙이 유실되지 않도록 흙을 단단히 다진다.

*나무에 고인을 표시하는 표지를 다는 것으로, 의식을 마친다.

 

 

 

 

3. 수목장 이용절차

 

 

화장 후 분골상태에서 분골함에 담는다.

이때 분골을 싼 한지는 제거한다.

(용기에 분골 외에 다른 물질을 함께 묻는 것은 장사법에 저촉되므로 유의해야 한다.)

*주의사항 ---  화장로에서 갓 나온 유골의 온도는 120도 이므로 반드시 유골을 가루로 만든 후(70-80도) 분골함에 담는다.

화장장에서 수목장으로 이동한다.

 

유족공동제례

수목장 내 위치한 제실에서 종교·가족 별 자율적인 절차로 제례

추모목 선택

유족들이 직접 보고 원하는 추모목을 선택한다.

당일 선택 시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미리 추모목을 선택해둔 경우엔 제례 후 바로 추모목으로 이동한다.

추모목으로 이동

분골함과 영정사진을 들고 유족과 조문객들이 추모목으로 이동한다.

이 때 다른 추모목에 피해를 주지 않도록 배려한다.

분골함 안치

보자기에 싼 분골함을 조심스럽게 구덩이 속으로 내린 뒤 보자기는 제거한다.

용기 윗부분이 지면으로부터 30cm정도의 깊이가 되도록 묻는다.

허토하기 : 안치 후 유족들이 분골함 주변에 흙을 채운다.

되메우기

유족들의 허토 후 흙을 단단히 다져서 우기에 표토가 유실되지 않도록 한다.

묵념·기도 등의 마치는 의식

종교, 지역 등에 따라 유족들이 원하는 대로 간단한 의식을 치른다.

표지설치 : 표지 제작에는 주문 내용에 따라 약간의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안내 : 이후 수목장 이용에 대해 간단한 안내를 받는다.

 

 

수목장림 내에서 주의할 점

*생분해성 용기에 담는다. 유약이 발라진 용기는 관련법 상 금지되어 있다.

*제단, 비석 등 추모시설의 설치 금지

*향, 초 등 추모용품의 휴대 및 설치 금지

*인화물질 소지나 추모목림 내에서 금지

 

 

 

 

4. 현대식 수목장의 유래

 

해외 수목장의 유래

 

수목장은 과거에도 세계 곳곳에서 드문드문 행해지던 장례법이지만, 현대적인 수목장은 1993년 ‘내가 죽으면 친구가 있는 아름다운 스위스에 묻어다오’라는 말을 남기고 죽은 어느 영국인의 말에서 시작되었다. 고인의 스위스인 친구 윌리자우터 씨는 유언대로 분골을 스위스로 가져와 어디에 묻으면 좋을까 고민하던 끝에, 분골을 나무 옆에 뿌리고 평생 그 나무를 통해 친구를 추모하기로 한다. 그 과정에서 윌리자우터 씨는 이 장묘방법(수목장)이 자신이 알던 어떤 장묘문화보다 좋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이를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고자 ‘프리드발트’라는 수목장을 운영하는 회사도 1999년 만들게 되었다.

 

 

한국의 수목장의 유래

 

한국에는 2004년 9월 고려대 김장수 교수가 양평에 있는 고려대학교 연습림에 수목장의 방식으로 모셔진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처음으로 수목장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인간은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평소 철학을 반영하듯, 그분을 모신 굴참나무에는 ‘김장수 할아버지 나무’라는 간단한 표식 외에는 아무런 흔적이 없다고 한다.

 

 

 

5. 추모목의 구분

 

 

(개인목) 

추모목 한그루에 1위만 안치한다. 수목장의 가장 일반적인 형태로 수종이나 크기에 제한은 없지만, 키가 작은 나무를 개인목으로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공동목)

추모목 한그루의 사방으로 최소 4위에서 최대 8위를 계약 순서대로 안치한다. 공동목은 장소나 특정 위치 지정이 불가능하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부부목)

생전 못다 한 연을 이어갈 수 있도록 추모목 한 그루에 부부를 같이 안치한다. 추모목 앞에 약간 떨어진 두 자리를 만들어 그곳에 부부가 각각 안치된다.

 

(가족목) 

한 그루의 추모목에 가족이 같이 안치된다. 공동목과 같이 추모목의 사방에 여덟 개의 자리를 만들어 가족을 안치하는데, 최대 8위까지만 가능하다. 작거나 주변에 공간이 부족한 나무는 가족목으로 사용할 수 있다.

 

 

 

6. 수목장으로 이용되는 나무들

 

자연소나무림

상록수목장엔 수령이 30~40년 된 소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다. 자연림의 가장 큰 장점은 자연적으로 이루어진 숲이기에 병충해에 강하고 환경에 따로 적응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솔향기 가득한 숲에선 나무 한그루의 아름다움과는 다른 또 다른 멋도 느낄 수 있다. 소나무는 예로부터 우리 민족에게 사랑받아온 나무로 추모목으로 가장 선호하고 있다.

 

 

주목

속살이 붉은 빛이 돌아 주목이라고 한다.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을 산다는 주목나무는 오백년에서 천년을 살고 죽은 후에도 목재가 잘 썩지 않아서 그런 별명이 붙었다고 한다.

 

단풍나무

꽃소식은 따뜻한 남쪽에서, 단풍소식은 추운 북쪽의 산골에서 시작해 남으로 내려간다고 한다. 아기손바닥처럼 갈라진 잎의 모양 덕에 단풍나무를 보고 다른 나무와 혼동하지는 않을 것 같다. 누구나 학창시절 한번쯤은 붉게 물든 단풍나무 잎을 주워 책갈피에 끼워본 추억을 가지고 있을 만큼 우리에게 친숙한 나무다.

 

 

은행나무

은행나무에는 '살아있는 화석'이라는 별명이 붙어 있다. 공룡이 살았던 2억5000만 년 전부터 지구에서 살아왔기 때문이다. 그때 살던 다른 생물들은 다 사라졌는데 은행나무만은 지금까지 살아남았을 만큼 종자가 강하고 환경에 영향도 덜 받는다. 단풍나무와 함께 우리에게 무척 친숙한 나무로 가을엔 무척 아름답고 열매도 달린다.

 

 

밤나무

높이가 15미터에 달하며 수피는 회색 또는 진회색으로 세로로 불규칙하게 갈라져 있다. 밤 껍데기에서 처음 싹이 나고 자라서 나무가 될 때, 밤 껍데기는 뿌리에 10년이나 100년이 지나도 썩지 않고 붙어 있다고 한다. 물론 100년은 과장된 말이지만 다른 나무에 비해 더 오래 붙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한다. 이러한 까닭에 밤나무는 근본, 조상을 잊지 않는 나무로 알려져 있다. 해서 사당이나 묘에 두는 위패는 밤나무로 만든다.

 

 

벚나무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왕벚나무는 그 자생지가 한국 남해안과 제주도로 한국이 고향이다. 한국과 일본의 식물학자들이 벚나무의 자생지를 찾으려는 연구를 공동으로 벌인 적이 있었는데 일본 학자들은 일본 내에서 자생지를 찾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 통해 DNA검사 등 과학적인 조사를 총동원했지만 일본에서 찾지 못했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모르지만 일본은 법률로 벚꽃을 국화(國花)로 정한 적도 없다. 일본을 대표하는 왕실의 상징이 가을에 피는 국화(菊花)를 문양으로 하고, 일본의 여권 표지도 국화 문양이 새겨져 있다. 일본을 나타내는 꽃은 국화(菊花)인 셈이고 벚꽃은 일본 사람들이 좋아하는 꽃이지 나라꽃으로 정해진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매화나무 

梅一生寒不賣香(매일생한불매향) - 매화는 한 평생 추워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

사군자의 제일 앞에 서는 매화는 겨울에 가장 가까울 때 꽃을 피워 예로부터 절개와 선비정신을 나타내 왔다. 열매로는 매실이 열리고 꽃 못지않게 나무도 아름답다.

 

 

인용 및 발췌 : www.evergreenpark.co.kr

 

** 평소 관심을 가지고 자료수집을 하고자 하였는데 마침 친구 허민의 정보제공으로 연구할 수 있었음에

고맙다. 친구는 지인이 본 수목장사업을 시작하여 이를 널리 홍보하고 사회적인 보급확대를 위해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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