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웃이야기

신인상보다 주연상을 위하여

 

 

 

'인생에 관한 한, 우리는 지독한 근시다.

 

바로 코앞밖에 보지 못한다.

 

그래서 늦가을 고운 빛을 선사하는

 

국화는 되려 하지 않고,

 

다른 꽃들은 움도 틔우지 못한

 

초봄에 향기를 뽐내는 매화가 되려고만 한다.'

 

 

 

그렇다.

우리들은 꽃이 계절마다 피는 것을 아름답게 보면서

모든 꽃은 다 저마다 아름답게 꽃피는 철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도 사람들에 대하여는 유독 남들보다 항상 먼저 피는

초봄의 매화가 되기를 고집한다.

 

미국의 아카데미영화제에는 '신인상'이 없다고 한다.

 

신인상은 남보다 '빠른' 성취에 부여하는 상이다. 부러움을 더 크게 받는다.

하지만 신인상 수상 이후, 이어지는 작품에서는 기대만큼의 연기를 보여주지 못하고

슬럼프에 빠지는 모습도 자주 본다.

'2년차 신드롬'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그러나 주연상은 다르다.

최고의 경지에 올랐을 때에만 받을 수 있는 상이다.

그러므로 큰 기복이 없다. 대개 부와 명예도 함께 따라와 준다.

신인상은 시상식 초반에 주지만 주연상은 거의 마지막에 준다. 비중이 다르다는 의미다.

많은 청춘들은 '신인상'에만 연연한다.

친구들보다 '빨리' 좋은 회사에 취직하고 친구들보다 '먼저' 전문직에 나가고

친구들보다 '앞서' 부와 안정을 누리고 싶어 한다.

다들 신인상에만 안달이 나 있을 뿐, 먼 훗날 주연상을 받을 수 있는 내공을 쌓아야겠다는 생각은 별로

하지 않는 것 같다. 다들 20~30대에 무슨 직업을 가질 것인가에만 온통 관심이 가 있지,

인생의 사회적 전성기인 50~60대에 이루어야 할 비전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는 것 같다.

 

기억하라, 그대가 노려야 할 것은 신인상이 아니라, 그대 삶의 주연상이다.

 

그대의 계절이 오면 여느 꽃 못지않은 화려한 기개를 뽐내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고개를 들라.

그대의 계절을 준비하라.

 

 

(김난도 교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에서 인용)

 

 

남에게 보여지는 자신의 모습을 위하여 쫓기듯이 살아가지 말고

자신의 열망과 꿈을 이루기 위하여 꿋꿋하게 준비하고 전진하는 것이 젊은이에게 필요하다.

 

 

'이웃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행복의 조건  (0) 2011.12.15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0) 2011.12.15
따뜻한 겨울  (0) 2011.12.09
세 발 자전거  (0) 2011.12.01
머슴이야기  (0) 2011.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