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적인 사람은 여운을 남긴다

매력적인 사람은 여운을 남긴다.

 

 

요즘은 나쁜 남자가 대세다.

잘 생긴 남자, 돈 많은 남자, 지위가 있는 남자 많은 남자들 중에 그것도 착한 남자도 아니고 나쁜 남자에 열광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예를 들어 맞선이나 미팅같은 자리에서 나쁜 남자들은 마음에 드는 여자일수록 구체적인 약속까지 잡으려고 애쓰지 않는다. 그럴 경우 오히려 실패로 끝날 확률이 더 높아진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심리학 용어에 자이가르닉 효과(Zeigarnik Effect)라는 것이 있다. 이것은 러시아 임상심리학자 자이가르닉 이라는 사람이 실험을 통해 밝혀낸 효과이다. 처음에 자이가르닉은 실험실 동료들과 식사를 하는데 10명에서 15명의 메뉴를 다 외워서 주방에 전달하는 웨이터가 너무 신기했다고 한다. 그런데 어느 날 계산을 끝내고 주문한 것을 다 외우는 것이 신기하다면서 다시 한 번 물어보니 웨이터는 크게 당황하면서 계산이 다 끝났으니 기억을 못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자이가르닉은 이것이 일반적인 현상인지를 알아보기 위한 실험을 했다. 학생을 A그룹과 B그룹으로 나누고 몇 분 안에 끝낼 수 있는 간단한 과제를 내준 다음, A그룹은 할 수 있는 만큼 충분히 하고 넘어가게 하고 B그룹은 하던 과제를 중단하게 하고 다음 과제로 넘어가게 했다. 과제가 끝나고 과제의 제목을 물어봤을 때 B그룹이 A그룹에 비해 두 배 정도 더 기억을 했다는 것이 실험 결과이다.

그러므로 완성되지 않으면 심리적으로 압박을 받기 때문에 그것을 기억하지만, 일단 업무가 완성되면 그 업무와 관련된 기억이 사라지는 현상을 발견한 학자의 이름을 따서 자이가르닉 효과(Zeigarnik Effect)라고 한다. 사람들은 어떤 과제를 받으면 인지적으로 불평형 상태(Disequili-brium State)가 된다. 다시 말해 긴장한다. 그런 긴장은 문제가 해결 될 때까지 계속된다. 만약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그런 긴장은 지속되고, 그 문제와 관련된 기억은 생생하게 남는다.

인기 있는 드라마 역시 다음 시청으로 연결시키기 위해서는 뒷부분을 아주 궁금하게 만든 상태에서 머물게 되는데 드라마에 빠지는 사람들은 그 내용에 대해 아주 관심을 가지고 심하면 스트레스까지 받게 되는 것이다.

이 자이가르닉 효과는 비즈니스나 또는 생활에서 잘 사용하면 긍정적인 효과를 끌어낼 수 있는데 비즈니스라면 만났을 때 모든 설명을 다하고 나서 선택을 강요하는 것보다 설명 도중에 더 중요한 설명이 있는데 시간 때문에 못하니 다음에 하겠다고 하고 자리를 뜨는 경우 궁금증을 유지해서 오히려 비즈니스로 연결시킬 수 있다.

필자도 예전에 아이들 공부를 가르친 적이 있었는데 아이가 흥미를 갖고 있을 때 그만두어야 나중에 다시 공부를 시작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을 학부모한테 강조하곤 했었다. 필자의 딸 같은 경우도 예전에 한창 피아노에 흥미를 가졌을 때 다른 사정이 있어서 그만 둔 적이 있는데 지금도 가장 배우고 싶어 하는 것이 바로 피아노이다.

다시 나쁜 남자로 돌아가면 나쁜 남자는 첫 만남을 가지면서 연락처나 다음 만남 장소를 정하려 연연하지 않는다. 오히려 관심 없는 듯 쿨하게 헤어진다. 상대가 관심은 있으나 만남은 잘 안 되려나보다 포기하고 있을 때 주선한 사람을 통해서라도 연락처를 알아서 연락 할 경우 상대는 감동을 받게 되는 것이다.

비즈니스를 할 경우 상대가 궁금해 하게 기다릴 줄 알아야 하다. 그리고 궁금해 하도록 유도할 줄 알아야 한다. 그랬을 때 비즈니스도 그리고 그 비즈니스를 전달하는 사람도 더 매력적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이야기를 하다가 도중에 중단하는 사람은 조심해야 한다. 사람을 속이는데도 뛰어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상대가 미련을 갖도록 해서 매력적으로 느끼도록 만드는 심리를 잘 알고 이용하고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자이가르닉 효과는 큰 기술이 아니다. 잘 활용해서 삶에 긍정적으로 적용시켜 보길 바란다.

아이엠리치 서명희 칼럼니스트